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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무기 수백기 확장 사실상 공식화…‘억제 → 세계 압도’ 핵 노선 변화

2026.06.23 11:52

■ ‘핵보유국 지위’ 기정 사실화

자위적 수준넘어 공세적 전환
1만t급 전략유도탄순양함 등
해군력 동시강화 의지도 밝혀
김정은 2차 전원회의 주재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22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 전원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박태성 내각총리와 대화하는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세계를 압도하는’ 핵무력 확대 및 전략무기 개발 의지를 밝히면서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물론 핵을 포함한 북한의 군사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북한은 핵전력 증강과 함께 1만t급 전략유도탄순양함 건조, 남부국경 요새화, 해군기지 건설 등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혀 육·해상 전력 강화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23일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22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위력한 국방자산들을 더욱 늘여나가기 위한 사업을 계속 멈춤 없이, 철두철미 우리 식으로, 세계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하여 강력히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핵무력을 끊임없이 확대 강화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겠다”며 “(핵기술과 관련해) 보다 방대하고 혁신적이며 고무적인 계획들이 가속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 발언은 북한이 최근 핵물질 생산 확대와 전략무기 개발을 잇달아 공개한 데 이어 당 차원에서 다시 한 번 핵전력 증강 방침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북한이 핵물질 생산시설을 신설하는 등 핵능력을 제한 없이 확대 및 가속하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앞서 아산정책연구원과 미 랜드(RAND)연구소는 2023년 10월 “북한이 최소 300∼500기의 핵전력을 계획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300기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핵무기 활용을 위한 해군력 강화 계획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북한은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지난 4월 결정한 1만t급 전략유도탄순양함 건조 사업을 다시 언급하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완결과 해군 함대 신기지 건설 계획까지 함께 제시했다.

북한은 군사력 증강 배경으로 한·미 군사협력을 지목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서도 미국과 한국은 지역 내 무력증강 및 현대화 책동을 날로 노골화하면서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까지 추진하고 있으며 군사연습들과 정탐 행위들을 때 없이 감행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우리 공화국을 공격하기 위한 핵전쟁기구”라고 비난하며 한·미의 확장억제체계를 핵무력 강화의 명분으로 활용했다.

북한은 “특히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한 우리 당의 대적투쟁원칙을 철저히 견지하여야 한다”고 밝혀 대남 적대 노선 또한 변함없이 유지할 것을 재확인했다. 한국의 핵잠수함 추진과 NCG를 묶어 ‘한·미 핵위협’ 프레임을 강화하면서 자신들의 군사력 증강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화나 긴장 완화보다 ‘독자적 강 대 강 정면돌파’와 ‘진영 간 블록 외교’를 당분간 견고하게 유지할 것임을 천명한 회의”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원자력추진잠수함 추진’을 전면에 내세워 1만t급 전략유도탄순양함 건조 등 해군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는 명분 축적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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