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협 개방·核금지가 원칙”… 위반땐 재공격 시사
2026.06.23 11:52
중간선거 의식 농민표심 구애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를 두 가지 원칙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원칙을 넘으려 하거나 60일의 협상 기간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을 경우 재차 공격하겠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미국 언론은 이란의 핵무기 관련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 “개방된 (호르무즈) 해협과 핵무기를 가질 수 없는 나라라는 게 2가지 원칙”이라며 “이란이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똑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나는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의 마지노선을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핵무기 보유 금지로 설정하고 협상이 파행되거나 결렬될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 조치를 포함한 압박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과의 협상에 나섰던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스위스 루체른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첫 후속 협상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자국으로 다시 초청하는 데 동의했다”며 “이것은 미국 국민에게 중요한 사건이자,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비핵화하거나 영구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앞으로 오랫동안 ‘핵 투명성(Nuclear Honesty)’을 보장하기 위해 주요 무기 사찰을 수용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추진 중인 조치 중 하나는 동결 해제된 자금을 식량 구매에 사용하는 것”이라며 “이 식량은 전적으로 미국을 통해 우리 농민들로부터 구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데는 동결 자금 해제가 테러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함과 동시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인 미국 농민들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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