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약속 깨면 행동"…농산물 구매 압박도
2026.06.23 13:05
이란과의 협상 중 공습 위협으로 파행을 자초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또 경고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수위는 조절했는데요.
동결자금으로는 미국산 농산물을 사라고 요구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아주 잘되고 있다"고 자평하면서도 경고를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만약 이란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거나 제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저는 제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입니다."
합의가 파행될 경우 공습 재개를 포함한 군사적 카드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노골적인 위협 대신 해상 봉쇄망을 30분 만에 다시 구축할 수 있다는 수준으로 군사적 언급의 수위는 조절했습니다.
스위스 회담 도중 공습 위협으로 협상 파행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엔 이란이 미국을 존중하는 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단서도 달았습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가라는 두 가지 핵심 원칙을 재차 못 박았습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동결 해제되는 자금으로 이란이 반드시 미국산 옥수수와 대두 같은 농산물만 사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이란의 동결 해제 자금은 식량 구매에 사용될 것이며, 이는 모두 미국을 통해 우리 농민들로부터 구매될 것입니다."
미국과 카타르가 자금 용처 승인권을 공동으로 쥐는 이 구상에는 과거 한국에서 카타르로 송금됐던 9조 원 규모의 이란 자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 중앙은행 총재가 미국산 농산물 구매 의무는 없다며 즉각 반박하는 등 양국의 해석은 충돌하고 있습니다.
동결자금 해제 규모 자체를 놓고도 120억 달러의 즉시 해제를 주장하는 이란과, 핵 이행과 연계된 단계적 해제를 주장하는 미국의 간극이 큽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평과 달리 핵 폐기 등 당초 목표가 협상에서 후퇴했으며, 농산물 구매 압박 역시 11월 중간선거용 성과 포장에 불과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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