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전
반도체가 기업실적 견인…1분기 영업이익률 13.2% '역대 최고'
2026.06.23 12:13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에서도 매출이 비교적 고르게 늘면서 기업 실적 회복세가 일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감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2.5%에서 올해 1분기 13.5%로 뛰었다. 이는 2022년 3분기 1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이 4.7%에서 21.1%로 급등했고, 비제조업도 -0.3%에서 3.7%로 상승 전환했다. 제조업 가운데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은 18.0%에서 52.1%로 높아졌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28.9%에서 75.7%로 치솟으며 제조업 매출 증가세를 대부분 견인했다.
해당 업종을 제외하면 전산업 매출액 증가율은 13.5%에서 4.6%로 낮아졌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매출 증가분 중 상당 부분이 반도체,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서 기인한 것은 맞다"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전산업 매출액 증가율도 지난 분기 0.6% 감소에서 이번 분기 4.6% 증가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비제조업에서는 운수업 매출액 증가율이 -2.5%에서 8.1%로 반등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조선과 벌크선 운임이 상승한 데다 항공 여객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도소매업도 수입차와 금 거래, 반도체 유통, 백화점·편의점 등의 매출 호조로 5.2%에서 7.1%로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4.0%에서 16.0%로 높아졌고, 중소기업도 -3.7%에서 2.4%로 플러스 전환했다.
수익성 개선은 더욱 두드러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6.0%에서 올해 1분기 13.2%로 높아져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2018년 2분기의 7.7%였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6.2%에서 18.1%로 급등했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정비 부담 완화로 영업이익률이 6.9%에서 32.5%로 높아졌고,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8.8%에서 42.2%까지 치솟았다.
반면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9%에서 5.7%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6.6%로 낮아져 비제조업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다.
이 팀장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격차는 두 반도체 대기업에서 상당 부분 기인했다"며 "두 기업을 제외하면 격차가 특별히 벌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중동 사태의 영향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석유·화학 업종은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5.7%에서 9.7%로 상승했다. 반면 운수업은 운임 상승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고유가와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률이 9.5%에서 7.0%로 떨어졌다.
재무 안정성은 개선됐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4분기 88.9%에서 올해 1분기 87.0%로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도 24.4%에서 23.9%로 하락했다.
2분기에도 반도체가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할 전망이다. 이 팀장은 "반도체 제조업이 견조한 인공지능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변동과 철강·화학·자동차의 중국발 공급과잉, 미국 관세 장벽 영향으로 기업 경영상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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