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으로 4개월 난제 해결…KLN파트너스 '직접 경영'의 시작
2026.06.23 11:03
직접 3박4일 현장 실사·단톡방 실시간 관리로 밸류업
맘스터치·마녀공장으로 이어지는 직접 경영의 원형
이 기사는 2026년06월23일 10시0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송승현 기자] 가야산샘물은 케이엘앤(KLN)파트너스 '핸즈온(직접 경영)' 철학의 원점으로 불린다. 법령 위반 13개짜리 매물을 인수한 뒤 김기현 대표가 직접 공장에 내려가 현장를 살피고, 네이버 밴드 하나로 서울과 경남 합천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기업가치를 3배 끌어올렸다. 훗날 맘스터치·마녀공장으로 이어지는 KLN파트너스 직접 경영의 원형이 된 딜로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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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LN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11월 가야산샘물(당시 하이얏트샘물) 지분 100%를 인수했다. 당시 KLN은 대주주가 보유한 구주 지분 전량을 10억원에 취득하고, 유상증자 형태로 신규 자본을 공급했다. 당시 KLN이 투입한 자금은 약 83억원 규모다.
가야산샘물은 KLN이 인수하기 전 농지법·하천법·건축법·소방법·출입국관리법 등 법령 위반 사항이 13개에 달한다는 이유로 다른 대기업들이 실사 후 손을 뗀 매물이었다. KLN파트너스의 판단은 달랐다. 위법사항만 해결하면 되레 경쟁 없이 인수할 수 있고, 이후 대기업들의 수요는 충분하다는 역발상이었다.
가야산샘물은 경남 합천에 위치해 있어 입지 조건은 나무랄 데 없었다. 대구~광주 고속도로 합천해인사 IC 바로 옆이라 전국 물류망을 갖추기에 유리했고, 취수원 개발이 법적으로 까다로운 만큼 희소성도 높았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업무 체계가 전무했다. 수주 내역은 정해진 서식 대신 포스트잇에 적혀 벽에 붙어 있었고, 생산관리대장이나 불출대장도 없었다. 오너의 머릿속에만 시스템이 존재하는 구조였다. 위법사항을 해소하더라도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밸류업이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
설비 투자에서도 난관에 부딪혔다. 인수 직후 70억원을 들여 신규 생산라인을 깔았지만 수율이 잡히지 않았다. 핵심 장비인 블로어(페트병 성형기)가 연달아 멈춰 섰고, 기계 제조사와 공장 직원은 서로 상대방 탓만 했다. 이 상황이 4개월째 반복됐다. KLN파트너스가 꺼낸 카드는 현장이었다. 김 대표를 포함한 운용역이 내려가 3박4일간 공장 전 공정을 눈으로 확인하고 재고 조사까지 직접 했다. 원인은 양쪽 다였다. 기계와 직원 모두에 문제가 있었다.
또다른 난관은 지리적 위치였다. 서울에서 다양한 업무를 봐야하는 김 대표 등이 매번 경남 합천까지 오기란 불가능했다. 거리상 직원을 상주시키기도 어려웠다. 고심 끝에 내린 해결책은 단순했다. 물리적 거리가 장애물이라면,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자는 것이었다. 김 대표는 직접 네이버 밴드를 개설해 기계 제조사 AS 담당자, 공장장, 현장 직원, 본사 임원을 한 방에 묶었다. 기계가 멈추면 즉시 사진을 찍어 올리도록 했다. 서울에서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오가자 태도가 달라졌다. 4개월간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한 달 만에 잡혔다.
위기는 한 번 더 찾아왔다. 출하된 샘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접수됐고 4000팔레트를 전량 리콜해야 했다. 공정 20여 군데서 직접 물을 채취해 배양 검사를 했더니 없던 미생물이 중간 공정에서 검출됐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청소 담당 직원이 허위 보고를 하고 있었다. 자격증 보유자라 해고가 어렵자 청소 전담 인력을 새로 채용해 역할을 분리하고, 밴드에 청소 시작·완료 사진을 실시간으로 올리는 체계를 다시 구축했다. 이후 같은 문제는 재발하지 않았다.
이같은 '밴드(단톡방) 경영'으로 벨류업을 이뤄낸 KLN은 가야산샘물을 2018년 동아쏘시오홀딩스에 214억원에 매각했다. 인수가 70억원 대비 3배 수익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3억원에서 150억원으로, EBITDA는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늘었다. 위법사항 해소와 업무 체계화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셈이다. KLN파트너스는 이 경험을 이후 맘스터치·마녀공장 투자에도 그대로 이식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밴드 경영'은 KLN파트너스 직접 경영 철학의 원점이 됐다고 평가하며, 성공적인 벨류업 사례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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