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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탈레반 반대 시위 열려···“여성 인권 보장하라”

2026.06.23 10:59

지난 5월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원조 기구의 식량 배급을 기다리는 여성들 앞으로 탈레반 대원이 서 있다. A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당국이 히잡 등 복장 규정 위반을 이유로 여성을 대규모로 체포한 데 항의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 국가와 프랑스·스페인·스웨덴 등 유럽 국가에서 탈레반의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아프간 독립 매체 카불나우 등은 전했다.

이번 시위는 이달 초 아프간 서부 헤라트시에서 여성과 소녀 최소 30명이 복장 규정 위반을 이유로 체포되면서 촉발됐다. 이후 현지에서 열린 항의 시위 도중 당국의 발포로 어린이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아프간 이주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아프간 여성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시위에 참여한 한 아프간인은 “우리는 아프간 여성과 소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며 “전 세계가 (아프간 상황에) 침묵을 지키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말했다.

전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시위에서 한 참가자는 “오늘날 수백만명의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은 어떠한 범죄를 저질러서가 아닌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박탈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억압에 침묵하고 차별 앞에서 중립적 태도를 보이며, 인권 유린자를 달래는 태도는 평화나 안정으로 이어지는 대신 불의와 고통, 고문 확대로 이어질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프간 상황이 악화하자 국제사회도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엔 아프간지원단은 탈레반 당국의 여성 체포 및 시위 진압 방식에 우려를 표했다. 유엔여성기구도 성명을 통해 “이번 체포로 아프간 전역의 여성과 소녀들 사이에서 공포와 불안감이 고조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탈레반 측은 “헤라트에서 여성들이 체포됐다는 소문은 모두 근거 없는 루머”라며 “히잡 착용은 신의 명령이자 우리가 준수해야 할 법”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재집권 이후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과 소녀의 자유를 억압해왔다. 히잡 등 엄격한 복장 규정을 강요하는 것은 물론 여학생의 중학교 진학을 금지하고 여성의 취업도 광범위하게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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