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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카이아, 스탠다드차타드 토큰화플랫폼 '리베라'에 지분투자

2026.06.23 10:02

교보·카이아, RWA 인프라 리베라 투자 참여
리베라, 미국채·MMF·금 등 RWA 운용 중
국내 제도 공백 속 글로벌 RWA 선점 포석
교보 "전통금융+온체인 인프라 융합 모색"
카이아 "스테이블코인 확산 다음 단계 지원"
[이데일리 서민지 기자] 교보생명그룹과 카이아 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토큰화 플랫폼 ‘리베라(Libeara)’에 에쿼티 투자를 단행했다. 글로벌 실물기반 토큰화자산(RWA) 인프라를 선점해 향후 토큰화 시장 진입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리베라는 글로벌 마켓메이커 GSR이 주도한 1360만달러(원화 약 205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교보생명그룹과 카이아 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동남아시아 전문 벤처캐피털 오픈스페이스 캐피털(Openspace Capital), 런던 기반 핀테크 VC 심산벤처스(Simsan Ventures)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기존 투자자인 알로이엑스(AlloyX)와 몽크스힐벤처스(Monk‘s Hill Ventures)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서울 광화문 소재 교보생명 본사 전경.(사진=교보생명)
리베라는 싱가포르 기반 SC그룹의 벤처 투자·육성 조직인 SC벤처스가 인큐베이팅한 토큰화 플랫폼이다. 금융기관과 자산운용사가 규제 요건을 갖춘 디지털자산을 발행할 수 있도록 토큰화 발행, 컴플라이언스, 멀티체인 인프라를 제공한다. 싱가포르 기반 델타 마스터 트러스트 구조를 활용해 펀드별 전략과 ERC-20 토큰을 분리 운용하는 방식이다. 이더리움, 아비트럼, 아발란체, 솔라나 등 주요 블록체인을 지원한다.

리베라는 현재까지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자산 토큰화를 지원했다. 웰링턴매니지먼트가 운용하는 초단기 미국채 펀드 ’울트라(Ultra)‘가 대표적이다. 이는 S&P로부터 AA+/S1+ 등급을 받아 글로벌 최고 등급 토큰화 펀드로 꼽힌다. 홍콩 화샤기금(ChinaAMC HK)과 공동 개발한 머니마켓펀드(MMF)도 홍콩 최초의 소매용 토큰화 MMF로 자리잡았다. 금 리테일러 무스타파 싱가포르와 연계한 토큰화 금 펀드 ’MG999‘도 운용 중이다. 지난 3월에는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자본시장서비스(CMS) 라이선스도 취득했다.

리베라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토큰화 자산의 발행·유통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GSR의 기관 유동성과 신규 투자자들의 지역 배포망을 결합해 기관 대상 글로벌 배포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론 곽 리베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자 합류는 다양한 시장에서 인프라를 현지화하고 확장하는 데 뚜렷한 우위를 제공한다”며 “유동성, 배포망, 기술, 생태계 확장성을 결합해 기관급 토큰화 시장을 대규모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보다 RWA 인프라 선점 성격이 강하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처리 지연 속 내년 2월 토큰증권(STO) 관련 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금융사와 블록체인 기업들이 해외에서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글로벌 토큰화 자산 시장 규모는 현재 약 300억달러(45조원)로 2025년 초 대비 약 5배 성장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컨설팅사 신펄스(Synpulse)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2034년 토큰화 시장은 30조달러(원화 약 4경5500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카이아)
교보생명그룹은 올 상반기 디지털자산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RWA와 디지털자산 활용 가능성을 그룹 차원에서 검토해왔다. 디지털자산 전문 해외법인 설립, 국경 간 결제, 스테이블코인 활용 등을 검토하면서 보험·증권·자산운용 계열사를 활용한 토큰화 사업 확장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는 중이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리플과 ’블록체인 인프라 활용 국채 거래 기술 검증‘ 프로젝트의 테스트넷 구동 현황을 점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이 개발한 네트워크 ’아크(Arc)‘의 공개 테스트넷에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크리스 신 교보생명 글로벌전략제휴 담당 디렉터 겸 본부장은 “리베라는 우리 생태계가 성숙하는 데 필요한 규제 준수 기반의 기관급 토큰화 인프라를 제공한다”며 “전통 금융과 온체인 인프라의 융합 가능성을 모색하는 가운데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시장 기회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카이아 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도 리베라 투자를 통해 온체인 금융 인프라와 RWA 상품 확장에 힘을 싣는다. 카이아 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카이아 DLT 재단 산하 투자·인큐베이션 전문 조직이다. 싱가포르 통화청 규제 체계 아래 관련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벤처펀드와 RWA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카이아 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가 선보인 첫 RWA 펀드 상품은 ’일드8(Yield8)‘이다.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접근이 제한됐던 고수익 사모신용을 토큰화해 연 8% 이상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카이아 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현재 3개 자산군으로 구성된 RWA 펀드 포트폴리오를 향후 1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노 리 카이아 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최고경영자는 “리베라는 규제된 RWA를 온체인 금융으로 연결하는 데 필요한 기관급 토큰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저축, 수익형 상품, RWA 상품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리베라는 아시아 디지털 금융의 다음 단계를 지원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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