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 ‘AI 김대리’[오후여담]
2026.06.23 10:55
지난 4월, 중국의 한 게임 회사가 퇴사한 직원의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 아바타를 만들어 업무에 투입한 사실이 알려져 뜨거운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다. 직원의 겉모습과 업무 지식, 네트워크 등을 그대로 복제한 AI를 정규 직원처럼 근무하게 했다. 온라인 영상 메신저에서도 실제 직원처럼 일을 했다고 한다. 개인정보 침해부터 노동권과 윤리까지 새로운 근로 환경의 다양한 문제를 드러냈다.
일본에서도 AI 가상인물을 정식 신입사원으로 채용한 기업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주택 설비 기기의 온라인 판매업체라는데, 전시장 쇼룸에 배치했다. 대형 모니터 속이라지만, 방문객을 맞이하고 상품 안내 업무를 맡고 있다. 입사 전 6개월간 교육을 받았고, 다른 신입사원들과 함께 입사식에 참석해 사령장도 받았다.
SK텔레콤이 21일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니라, 구성원과 함께 일하는 업무의 주체인 ‘동료’로 정의한다고 밝혔다. 전사 차원의 AI 전환(AX)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AI 에이전트를 동료로 삼아 일하는 문화 자체를 바꾸는 단계라는 설명도 했다. AI 에이전트는 사번을 받고 소속과 직무, 권한 등을 부여받는단다. 입사부터 퇴사까지 인간 직원과 똑같이 신분이 유지되고 관리되는 셈이다.
여기까진 모니터 화면 속이다. 물리적 세계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는 또 다른 차원이다. 얼마 전 한 방송에선 중소기업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턴기간을 거쳐 신입사원이 되는 과정이 소개됐다. 키 168㎝, 몸무게 80㎏, 직원들이 투표해 지어준 이름은 ‘치’. 아직은 15㎏ 부품 박스를 옮기는 작업을 익히는 수준이라 인간의 감각과 경험을 익히기까진 꽤 시간이 필요한 듯했다. 동료들은 “아직 내가 먹고살 길은 남아 있겠구나 싶었다”고 안도하는 반응이었다. 데이터로 학습시키는 데 한계가 있는 암묵지(暗默知)가 남아 있는 관문인 것이다.
기업 현장은 AI, 휴머노이드가 직장 동료인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3년 안에 인간 외과의사를 능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포스코 등도 생산 현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을 추진 중이다. 언젠가 옆자리에 앉을 ‘AI 김 대리’들이 벌써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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