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무력 강화가 유일한 길"…韓 적대 노선도 못박아
2026.06.23 10:30
당 전원회의서 "핵보유국 지위 철저히 행사" 강조
"세계를 압도할 수준" 국방자산 확대 지시…강경노선 고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력 강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한미 핵협의그룹, 한국의 핵잠수함 추진 등을 직접 겨냥해 비난하면서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정한 대적 기조도 재확인했다.
2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사회로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제9차 당 대회 결정사항의 중간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당·국가 정책 방향과 단기·중장기 과업을 논의하는 자리로 열렸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공화국 군사 주권의 핵심이고 전쟁의 억제 및 수행전략 실행에서 중추를 이루는 핵무력을 끊임없이 확대·강화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철저히 행사하는 것이야말로 복합적으로 변화하는 예측불가능한 국제 군사정치 형세에 주동적으로 자신 있게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하고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또 "위력한 국방자산들을 더욱 늘여나가기 위한 사업을 계속 멈춤없이, 철두철미 우리 식으로, 세계를 압도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하여 강력히 실행"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 4월 결정한 1만t급 전략유도탄순양함 건조 사업에도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다. 북한이 1만t급 군함 건조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한미의 안보 협력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올해에 들어와서도 미국과 한국은 지역 내 무력 증강 및 현대화 책동을 날로 노골화하면서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까지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 국가를 정조준한 군사연습들과 정탐 행위들을 때 없이 감행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다 위험한 것은 한미가 핵, 재래식 통합태세 등 핵요소를 동반해 우리 공화국을 공격하기 위한 핵전쟁기구인 '핵협의그루빠'의 군사적 모의판을 또다시 벌려놓은 것"이라고 했다. 한미가 지난 11일 서울에서 제6차 핵협의그룹 회의를 열고 북한 비핵화 공동 목표를 확인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진행된 여섯 차례의 모의판들에서는 전쟁 방식과 임무절차, 훈련과 운영 요소에 이르기까지 세분화, 구체화된 핵전쟁 각본이 작성됐다"며 "이것은 조선반도 정세를 각일각 핵전쟁 앞으로 떠밀고 있는 이 기구의 범죄적 성격에 대한 뚜렷한 반증으로 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외사업과 관련해선 "특히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한 우리 당의 대적투쟁원칙을 철저히 견지하여야 한다"며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한 우리 당의 대적투쟁 원칙을 철저히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사적 단절 조치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추진 중에 있는 남부국경요새화공사를 질적으로 완결하고 해군 함대들에 새로운 기지들을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남북 접경 지역에 장벽을 설치하고 연결도로를 끊는 등 남북관계 단절 조치를 제도화하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노동당 조직 개편도 단행됐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중앙위원회 비서, 조직지도부장이었던 김재룡은 직무에서 해임됐고,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당 비서 겸 조직지도부장으로 임명됐다. 공석이 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은 추후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김재룡의 해임 사유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의에서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박희철 소장을 부정부패 혐의로 법기관에 넘기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조직관리 부실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광상도 당 중앙위 부장에서 해임됐고, 리호림이 당 경공업부장으로 임명됐다.
경제 분야에서는 석탄공업 활성화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북한은 내년부터 전국 탄광마을 살림집을 현대적으로 바꾸는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지방발전 20×10 정책' 대상 건설과 함께 석탄공업 부문 전반을 기술적으로, 문화적으로 개벽시키는 또 하나의 새로운 전선을 전개"하라며 "전국의 탄광마을을 개변하는 사업은 온 나라 농촌살림집들을 개변시키는 것 못지 않게 거창하고 방대한 대건설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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