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美, 이란산 원유 판매 60일간 허용 [글로벌 머니플로우]
2026.06.23 08:24
오늘 미 증시는 다우지수만 0.29% 상승하며 혼조로 마감했습니다. 스페이스X가 대규모 채권 발행으로 16% 급락하고 알파벳이 4.9% 밀리는 등 빅테크 부진 맞물리며 나스닥이 1.3% 하락했지만, 다행히 반도체주로 자금이 흘러가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상승했습니다. 또한 다행히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종전 협상도 진전을 보였습니다. 반가운 소식과 함께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원유시장에는 당장의 충돌은 지나갔다는 안도감과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했습니다. 두 유종 모두 2%대 내리며 WTI는 74달러선 브렌트유는 77달러선에 거래됐습니다. 이렇게 유가가 하향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채권 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에 주목하며 일제히 상승했고 달러 강세도 이어졌습니다. 달러 인덱스가 장중 101선을 돌파하면서, 원달러환율은 역외환율에서 1,536원에 거래됐습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달러로 거래되는 금속선물들도 힘을 쓰지 못 했습니다. 금 선물은 1%가량 내린 트로이온스당 4,210달러에 움직였고, AI 열풍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지만 달러 강세와 이달 말 미 상무부의 구리 관세 검토안을 주시하며 구리 가격도 숨을 골랐습니다.
이어서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살펴보면, 우선 미군을 중심으로 한 통행 정상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이틀 전에는 65척, 어제는 67척의 선박이 호르무즈를 무사히 통과했다며 현재 원유와 석유 제품의 물동량이 전쟁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밝혔습니다. 비록 중앙 항로의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지만, 남쪽에 별도의 안전 항로를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선박 추적 데이터를 살펴보면, 주말사이 원유 수송 능력이 모두 800만배럴에 달하는 5척의 초대형 유조선이 호르무즈를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늘 시장을 움직인 건 협상 진전입니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입국을 약속한 데 대한 상응 조치로 8월 21일까지 60일간 원유 판매 대금을 달러화로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원유시장은 워낙 수급 변화에 민감하다 보니, 실제 물량이 다 풀리기도 전에 기대감만으로 시장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간밤 이란 석유공사 측은 벌써 2,500만 배럴의 원유가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대규모 물량이 아시아로 가고는 있지만, 아직 실제 매수세는 부진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여전히 원유시장이 취약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CNBC는 “현재 중동의 원유 공급량이 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생산이 늘어난 게 아니라 묶여있던 재고를 푸는 것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ING도 “기뢰는 가장 큰 불확실성이고 향후 협정 진전 속도에 따라 유가가 언제든 다시 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결국 향후 협상의 최종 결과가 유가의 진짜 방향타를 쥘 전망입니다. 또한 천연가스 공급에도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에어컨을 틀다보니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인데,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인 카타르의 라스라판 LNG 생산 단지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카타르 당국은 재가동 준비 중 일어난 기술적 사고라며, 외부 공습 때문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미 이란의 공격으로 시설 복구에만 최대 5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며 불가항력을 선언하는 등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던 상황에서 또다시 대형 악재를 맞닥뜨리자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가 더욱 험난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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