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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이겨냈다, 심장 지켜야 할 때 [아미랑]

2026.06.23 09:01

헬스조선DB

암 생존율이 높아지며 암 이후의 삶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암 경험자는 암 자체뿐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 심장·혈관 건강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요. 암을 이겨낸 뒤에도 심장 건강을 꾸준히 살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오늘의 암레터 두 줄 요약
1. 암과 심장질환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습니다.
2. 암 치료 전후로 심장 건강 관리가 필요합니다.

암과 심장병, 왜 함께 생길까?
암과 심혈관질환은 서로 다른 질환처럼 보이지만 발생 과정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연세암병원 암예방센터 박지수 교수는 “암과 심혈관질환의 공통 위험요인으로 노화, 만성 염증, 대사 조절 이상 등이 꼽힌다”며 “여기에 흡연·음주·비만·운동 부족과 같은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 같은 위험요인도 암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함께 높인다”고 말했습니다.

암 환자에서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게 나타납니다. 대한심장학회 심장종양학연구회의 ‘2025 한국 암 환자 심혈관질환 팩트시트’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2년까지 암 진단 1년 내 새로 발생한 심혈관질환 전체 발생률은 2005년 15%에서 2014년 8%로 지속 감소했다가 2022년 13%로 다시 상승했습니다.

암 자체가 심장질환의 위험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 7년 후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고위험군의 경우 17%에 달했습니다. 또한 2013년 미국 의학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방사선치료 중 심장에 전달되는 방사선량이 1Gy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질환 발생률이 7.4% 증가했습니다. 은평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이정은 교수는 “암이 있는 상태에서는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혈액 응고 체계가 변하면서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며 “암 치료 전부터 심혈관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심부전·부정맥 특히 잘 살펴야
암 환자가 심장 건강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암 자체뿐 아니라 치료 과정에도 있습니다. 일부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등은 심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치료 과정에서 혈압이 올라가거나 심장 근육의 기능이 떨어지고, 부정맥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심부전은 암 치료 후 주의해야 하는 심장 문제 중 하나입니다. 이정은 교수는 “심부전이 생기면 ▲숨이 차다 ▲쉽게 피곤하다 ▲다리가 붓는다 ▲누워 있을 때 호흡이 불편하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런 증상을 단순히 암 치료 후유증이나 체력 저하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부정맥도 살펴야 합니다. 암 치료 과정에서 약물 영향이나 전해질 변화 등으로 심장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또는 불규칙하게 뛸 수 있습니다. 박지수 교수는 “암 치료 과정에서 심장과 혈관에 염증과 섬유화가 발생하고 혈류 변화가 생기면서 심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호흡곤란, 부종 등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암 치료 후 ‘심장 추적 관리’ 필요
암 치료가 끝났다고 심혈관 관리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암 치료 과정에서는 암 자체에 집중하다 보니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같은 심혈관 위험요인 관리가 뒤로 밀릴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요인들은 심장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암 치료 후에도 고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을 꾸준히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흡연은 암과 심혈관질환 모두에 영향을 주는 주요 위험요인인 만큼, 금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과일·채소·통곡물·콩류·견과류 등을 포함한 건강한 식습관 역시 암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혈압 관리도 중요합니다. 박지수 교수는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혈압을 재야한다”며 “140/90 mmHg 이상에서는 약 복용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암 치료 과정에서는 암을 치료하는 것뿐 아니라 심장을 지키는 전략도 함께 필요합니다. 심장내과와 혈액·종양내과가 협력해 심혈관 위험을 평가하고 관리하면 보다 안전한 치료를 이어갈 수 있겠죠.

우리나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전체적으로 73.7%에 이릅니다. 암 종류와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많은 환자들이 암을 진단받아도 ‘암으로 죽지 않는’ 시대가 됐습니다. 그만큼, 암 진단 후 심장 건강에 신경을 써서 질 높은 암 이후의 삶을 사는 게 중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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