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빼면 ‘파란불’…증시 점령한 반도체, 득일까 독일까
2026.06.23 07:12
시총 상위 4종목 비중 57%…지난해 말 대비 26%p 늘어
과도한 쏠림에 변동성 우려…‘이익 모멘텀’ 강화 선별해야
‘1만피(코스피 1만)’ 기대감이 부푼 시점에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된 만큼, 반도체주의 증시 영향력에 따른 변동성과 구조적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는 무려 116.28%(4214.17→9114.55) 급등했다.
지수는 이달 18일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한 이후 3거래일 연속 9000선을 지켜오고 있으며, 전날(22일)에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9114.55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코스피의 올해 상승률은 G20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시장 온기는 일부 대형주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4종목(전날 보통주 기준)인 SK하이닉스·삼성전자·SK스퀘어·삼성전기 등 4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7.19%(4573조4133억원)로 절반 이상이다.
지난해 말(31.4%·1251조7712억원)과 비교하면 25.79%포인트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 중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형주 쏠림을 한층 심화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장주 내 대장주 중심의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반도체 독주와 소수 업종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DR(상승 종목 비율)이 40%대에 진입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당시 1500선 이탈 국면에서 40.24%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라며 “확실한 주도주가 존재해 상승 추세가 견고하다는 의미일 수 있으나, 극단적 쏠림 현상으로 인한 반작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수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기존 주도주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개별 종목 및 업종의 반등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특정 종목과 업종에 자금이 과도하게 집중되면 향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반도체주에 대한 추격 매수를 자제하는 보수적인 투자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극단적 쏠림 현상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거나 높은 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유지되는 ‘이익 모멘텀’이 강화되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까지 반도체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나 증시 내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단기 조정이 큰 시장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반도체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업종별 펀더멘털을 주시한 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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