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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호르무즈해협 통항 보장·핵사찰 재개 합의[글로벌 모닝 브리핑]

2026.06.23 06:01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美·이란, 호르무즈 통항 60일간 연락 채널 운영…“이란, IAEA 사찰단 재입국 동의”

미국과 이란이 18시간에 걸친 첫 고위급 회담을 마치고 호르무즈해협 통항 보장과 핵사찰 재개에 합의했습니다.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21일(현지 시간)부터 22일까지 진행된 협상에서 양국은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선박 통항을 위해 60일간 연락 채널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큰 진전은 핵 문제였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재입국에 동의했다”고 밝히며 “이는 핵무기 프로그램 종식을 위한 첫걸음이다”고 평가했습니다. IAEA 사찰은 지난해 6월 이후 중단된 상태였으며 이번 주 안에 재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측은 60일 내 최종 종전 협정 체결을 위한 로드맵에도 합의했습니다.

협상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헤즈볼라 공격 중단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을 다시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한때 협상이 결렬 위기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란 측이 협상 테이블을 떠났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밴스 부통령은 이 같은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이란은 경제적 성과를 적극 부각했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석유 수출 제한과 봉쇄가 풀리고 동결 자산 일부가 해제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미드 보르드 국립이란석유공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15일 이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이란산 원유가 2500만 배럴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원유 통항 정상화 기대에 국제유가는 하락했습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서부텍사스산원유는 75달러대로 내려갔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동결 자산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 통제된 절차로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메모리값 폭등에 서피스·스위치·PS5 줄줄이 가격 인상

AI(챗GPT) 생성 이미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공급난이 전자기기 가격까지 끌어올리며 제조사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른바 ‘칩플레이션’에 대응한 할인 축소와 신제품 출시 연기가 하반기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출시한 ‘서피스프로’ 노트북 가격을 전작보다 500~600달러 올려 1499달러(약 230만 원)부터 책정했고, 닌텐도는 ‘스위치 2’ 가격을 50달러 올려 499달러(약 76만 8000원)로,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 가격을 750달러에서 900달러(약 138만 5000원)로 인상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가격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배경은 메모리 공급난입니다.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재판매 업체 서큘러테크놀로지에 따르면 메모리 3사 중 하나인 마이크론의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칩 계약 가격은 최근 1년간 350달러에서 1300달러(약 200만 원)로 네 배 뛰었습니다.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생산이 데이터센터용에 몰리면서 전자제품용 공급이 부족해진 결과입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부족이 PC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는 “하반기 PC 수요 약화에 대비해 사업 계획을 신중히 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니는 미 증권거래위원회 제출 자료에서 할인 행사를 최소화해 판매량을 줄이겠다고 설명했으며,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출시도 1~2년 미뤄질 전망입니다.

소비자들은 신제품 대신 중고품이나 리퍼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에밀리 하버트 연구원은 “중고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인 출발점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브렉시트 10년의 그늘···스타머 英 총리 사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현지 시간) 사임 의사를 밝히며 취임 약 2년 만에 퇴진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2024년 7월 총선에서 14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끌었지만 경기 침체와 생활비 위기를 해소하지 못하고 강경 우파의 부상까지 겹친 결과입니다.

이날 BBC와 로이터통신 등 영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연설에서 “나의 결정은 언제나 국가를 최우선에 두는 것”이라며 노동당 대표직 사퇴를 공식화했습니다. 별장 체커스에서 거취를 고심하다 현직 장관들의 퇴진 요구까지 받자 결단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영국은 최근 10년간 6명 째 총리를 교체하게 됐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재임 내내 낮은 지지율에 시달렸고, 지난 5월 지방선거 참패와 영국개혁당 약진으로 당내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이번 사태는 브렉시트 10주년과도 맞물립니다.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했지만 단일시장 이탈로 무역 비용과 투자 위축을 겪었고, 실질 국내총생산은 EU 잔류 시보다 4~8%가량 축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22일(현지 시간) 런던 총리 관저 앞에서 사임을 발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차기 총리 후보로는 앤디 버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됩니다. 버넘 의원은 보건장관과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을 지냈고, 코로나 팬데믹 당시 보리스 존슨 정부와 맞서며 ‘북부의 왕’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최근 보궐선거 승리로 의회에 복귀했습니다.

버넘 의원은 스타머 총리가 사임을 발표한 지 몇 시간 뒤 차기 총리 도전 의지를 밝혔습니다. 버넘 의원은 X(옛 트위터)에 “스타머의 결정은 이행의 시작이며 이 과정은 질서와 책임감 있게 이뤄져야 하고 나는 그 과정의 일부로 나 자신을 내세우겠다”며 “국민은 경제성장과 생활물가, 공공 서비스, 주거, 다음 세대를 위한 기회에 진전을 원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다만 금융시장은 버넘 의원의 확장재정 성향을 경계합니다. 그가 지난해 “채권시장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 재정적자 확대 신호로 해석되며 국채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았습니다. 그는 재정준칙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텔레그래프는 버넘 의원의 부상이 투자자들의 재정 우려를 자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中, 美 56개 기업에 정부조달 금지 등 제재 조치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전투기 F-35A. 사진 제공=록히드마틴
중국 정부가 미국 방산기업 등 46개 기업의 정부 조달을 금지하고, 드론·방산·희토류 관련 기업 10곳을 수출통제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미국이 중국 빅테크 기업들을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올린 데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상무부는 22일 국가 안보와 이익을 지키고 비확산 등 국제 의무 이행을 위해 ‘수출통제법’과 ‘이중용도 품목 수출통제 조례’에 따라 미국 기업 10곳을 수출통제 관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수출 업체는 이들 기업에 민간·군사 겸용인 이중용도 품목을 수출할 수 없고, 어느 국가나 개인도 중국산 이중용도 품목을 이전·제공할 수 없습니다. 특별한 사정으로 수출이 필요하면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명단에는 드론·방산 기업인 에이비옥스, 레드캣홀딩스, 틸드론스, IMSAR, 자이아로보틱스, 볼에어로스페이스앤드테크놀로지, 오시코시디펜스, L3해리스해양서비스와 희토류 업체 MP머티리얼스, USA레어어스가 포함됐습니다.

중국 재정부도 이날 46개 미국 기업의 제품에 대한 정부 조달 금지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재정부는 “각 중앙 예산 기관과 지방 재정 당국에 관련 법규에 따른 승인 절차를 거쳐 이들 기업에 대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상 명단에는 록히드마틴, 레이시언 미사일·방어, 제너럴아토믹스항공시스템, 제너럴다이내믹스랜드시스템, 보잉 방위·우주·안보 부문 등이 포함됐습니다. 상무부와 재정부의 이번 조치는 22일부터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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