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스타링크'와 항공기내 '디지털 디톡스'의 종말
2026.06.23 05:25
글로벌 항공사들 무료로 속속도입
대한항공도 조만간 도입 예정
항공기 '강제 디지털 디톡스' 시대 끝[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항공기 탑승시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자연스레 ‘오프라인’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벨트를 매고 승무원의 요구에 따라 스마트폰을 비행기 모드로 설정한 후 오는 ‘단절의 안락함’을 누구나 느껴봤을 것이다. 여객기에서 와이파이 서비스가 제공된 지는 한참 됐지만 속도가 느리고 대부분 유료 옵션이다. 밤낮으로 날아오는 스마트폰 메신저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시간은 잘 때와 비행기를 탈 때, 둘뿐이다.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20여년,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쏟아지는 막대한 정보에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이래서 생겨난 게 디지털 기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을 일정 기간 멈추는 ‘디지털 디톡스’다.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디지털 디톡스 카페에 사람이 몰리고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선 ‘치유 관광 상품’으로 디지털 디톡스 투어 인원을 모집 중이다.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은 건강에 여러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도 있다. 스마트폰은 PC와 달리 휴대가 편해 언제 어디서나 무의식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인지 능력 저하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2주 동안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 정신건강과 집중력, 수면의 질 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세계 증시를 떠들썩하게 했던 ‘스페이스X’를 보며 비행기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날도 이제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페이스X 는 상장 후 기업가치 2조3000억달러(약 3500조원)로 단숨에 세계 7위권에 올랐지만 당장은 적자 기업이다. 현재 돈을 버는 사업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인데 이 스타링크가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범용화를 가능케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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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중에 웹서핑이나 메신저 이용 정도는 가능했지만 영상 스트리밍, 파일 전송, 모바일 게임 등은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없었다. 스타링크 인터넷이 널리 퍼지면 여객기 승객들은 비행 중에도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항공사들은 벌써 발 빠르게 이를 도입하고 있다. 에어프랑스, 유나이티드항공 등 프리미엄 항공사들이 스타링크 기반 초고속 와이파이를 무료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 국적기 대한항공도 이르면 올 3분기부터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를 도입할 계획이다.
우선 미주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내 초고속 와이파이 보급은 노선이나 여객기 규모와 상관 없이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항공사는 고객 선택에서 배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는 기내 인터넷 품질이 장거리 노선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좌석 크기와 기내식, 각종 영상 콘텐츠에 이어 초고속 인터넷 제공 여부가 항공사 서비스의 수준을 가르는 요소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인에게 거의 유일한 강제 디지털 디톡스 공간이었던 항공기마저도 이제는 ‘와이파이 프리’로 바뀌는 시대가 됐다. 비행기에서나마 잠시 오프라인으로 있으면 안 되는 것일까. 어쨌든 스페이스X가 띄운 위성으로 항공기 내에서도 늘 세상과 연결돼 있어야 하는 ‘뉴 노멀’ 시대가 다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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