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빼고 레바논 논의?…네타냐후, ‘레바논 충돌방지 체계’에 한 때 패닉 상태”
2026.06.23 05:51
“네타냐후, 자국 배제 우려해 최측근 동원 총력 외교전”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고위급 회담에서 레바논 충돌 방지 체계 구축에 합의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강한 우려를 드러내며 대응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핵 문제보다 레바논 전선 관리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이스라엘이 협상 과정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스라엘 채널12는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고위 관리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과를 보고받은 뒤 한때 “패닉 상태”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새 협의체가 출범할 경우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의 군사 활동이 제약을 받거나, 레바논 안보 문제를 논의하는 구조에서 이스라엘이 배제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적 압박과 레바논 남부 주둔을 안보상 필수 조건으로 보고 있어 새로운 체계가 자국의 행동 반경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스위스 회담 종료 후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레바논 내 군사작전 종료 이행을 감독하기 위한 새로운 갈등 완화 기구 설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회담 직후 새로운 “충돌 방지 체계(de-confliction mechanism)”가 구축됐다고 언급했다.
현지 언론은 새 협의체가 미국·이란·레바논·카타르·파키스탄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기존에는 미국, 이스라엘, 레바논, 프랑스, 유엔이 참여하는 구조였다.
다만 미국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새로운 체계에서 배제된다는 관측을 부인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고려하면 새로운 대화 채널이 오히려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발언이 이스라엘의 공식 참여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미국이 간접적으로 이스라엘 입장을 대변한다는 의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12는 네타냐후 총리가 주미 이스라엘 대사 등 기존 외교 채널만으로는 상황 관리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최측근인 론 더머 전 전략부 장관을 긴급 투입했다고 전했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스위스 협상 기간 동안 더머 전 장관과 수차례 통화하며 레바논 관련 협상 상황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12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도중 “헤즈볼라를 통제하지 못하면 이란을 다시 공격할 수 있다”고 공개 경고한 것도 이스라엘 측 문제 제기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레바논 문제가 미국·이란 종전 협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핵 프로그램 제한과 제재 해제를 협상 중심에 두고 있지만 이란은 헤즈볼라와 레바논 전선 안정을 사실상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스위스 회담에서도 핵 프로그램 논의는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못했고 레바논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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