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뻘 학생과 ‘성경 애니’ 감상… 세대 간 단절 해결
2026.06.23 03:04
평균 연령 75세, 주일학교 교사 절반은 60세 이상 장년층이다. 인천 백령도 백령중앙교회(김병수 목사)는 부교역자 한 명 없는 도서지역 어촌 교회다. 출석 교인은 100여명에 달하지만 청장년층의 육지 이주가 이어지며 10대 학생과 소통하고 신앙을 전수하는 데 구조적 어려움이 있다.
변화의 시작은 2019년 새롭게 도입한 교육 콘텐츠였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2분짜리 짧은 애니메이션 영상이 오히려 70대 어르신들의 성경 이해를 크게 도왔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주뻘 학생들이 같은 영상을 보고 같은 주제로 대화하면서 세대 간 장벽도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 김병수 목사는 “젊은 교사가 부족해 10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막막했던 상황에서 새롭게 채택한 공과 교재가 부교역자 이상의 역할을 해줬다”며 “덕분에 세대 단절이라는 오랜 숙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고 말했다.
섬 교회 다음세대 사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이 교육 콘텐츠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장봉생 목사)와 총회교육개발원(이사장 송태근 목사)이 개발한 세대통합 신앙 공과 ‘하나 바이블’이다. 예장합동 총회는 22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송태근 목사)에서 ‘하나 바이블 전 과정 완간 감사예배’를 드리고 그간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나눴다.
2019년 개발을 본격화한 하나 바이블은 영유아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동일한 성경 본문과 주제를 공유하도록 설계된 6년 주기 교육 로드맵이다. ‘성경 파노라마’ ‘교리’ ‘성품’ ‘세계관’을 교육 과정으로 둔 교재는 파편적 성경 지식을 넘어 구속사적 관점에서 성경 전체를 알아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필진으로는 예장합동 교수와 목회자, 기독교 교육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공과의 핵심 경쟁력은 디지털 플랫폼과의 융합이다. 영상 자료와 모바일 앱을 적극 활용해 종이 교재의 한계를 극복했는데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과 미자립교회의 다음세대 사역을 부축하기 위함이다. 완간 감사예배에서 축사를 전한 박성규 총신대 총장은 “교재의 3분의 2를 디지털 기반으로 제작해 접근성을 극대화했다”며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감사예배에서는 완간 이후의 실천적 과제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봉생 총회장은 ‘복음을 위한 일’(빌 1:3~6)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하나 바이블 완간은 세대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자를 세우는 자랑스러운 사역”이라면서도 “매일 옷을 갈아입듯 앞으로도 시대에 맞는 옷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경조 총회 교육부장도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의미를 곱씹으며 완간에 안주하지 말자. 사역 인프라가 부족한 전국 주일학교와 한국교회를 위해 섬김과 확장을 목표로 하는 2기 사역에도 최선을 다하자”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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