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고교서 총기 난사, 10명 사상…용의자 학생 2명 체포
2026.06.22 21:01
필리핀의 한 고등학교 학생 2명이 22일(현지시간) 총기를 난사해 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대부분 여학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필리핀 중부 레이테주 타클로반시의 산호세 국립고등학교에서 14세, 15세 용의자들이 권총 2자루를 무차별 난사했다. 총에 맞은 10대 학생 3명이 사망하고 7명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용의자들은 총격을 가한 학생들이 다른 교실로 도망치자, 뒤쫓아가 계속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는 문이 닫힌 교실 안에서 총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책상 밑에 숨은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우는 모습이 담겼다.
이 학교 사회과 교사 어빈 노가(52)는 매체에 “수업 중 여러 발의 큰 총성을 들었다. 총격범이 우리 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고 학생들에게 책상 밑에 숨으라고 말한 뒤 문을 잠갔다”며 “아이들은 울고 공포에 질려 있었다”고 밝혔다.
용의자 중 한 명은 학교에서 붙잡혔고, 도망친 다른 한 명은 인근 주택가에 숨었다가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친한 친구 사이인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들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범행에 사용한 9㎜ 구경 권총 1자루와 38구경 리볼버 권총 1자루의 입수 경로와 교내 반입 경위를 캐고 있다. 이 중 9㎜ 권총은 한 경찰관이 소유하던 것으로 확인하고, 이 경찰관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은 “철저한 사건 수사와 모든 지역, 관공서, 시설, 특히 학교의 안전과 보안을 확보하도록 당국에 지시했다”고 필리핀 대통령실은 전했다.
앞서 지난 2022년 7월에도 마닐라 북동부 케손시티의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 졸업식 예행연습 행사 중에 총격 사건이 발생,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필리핀에서 총기 소유는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암시장 등에선 총기가 흔하게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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