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전
[사설] 청소년 도박, 개인 일탈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다
2026.06.23 01:11
도박자금 때문에 2차 범죄로 연결
예방·차단·치유 동시에 추진해야
청소년의 도박 중독이 심각하다. 경찰청이 한 달간 청소년 사이버 도박 자진신고를 받았더니,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에서만 48명이 나왔다. 전국에서 294건(보호자 신고 50건 포함)이 접수됐을 정도다. 청소년 도박 중독은 흡연이나 음주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는 중이다. 스마트폰과 SNS, 불법 온라인 도박 플랫폼이 결합하면서 도박장이 청소년들 손안으로 들어왔다. 청소년 도박을 개인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회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한다. 처벌만으로는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과 차단, 치유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청소년의 도박 중독은 위기를 알리는 징후다. 사이버 도박에 중독되는 건 순식간이다. 즉각적인 보상, 베팅 후 금세 확인할 수 있는 결과, 승리하면 바로 입금되는 구조, 반복적인 자극은 중독을 가속한다.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게임 구조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중독의 강도를 높인다. 경찰청에 따르면 자진신고 청소년들의 도박 기간은 평균 12개월이고 도박에 쓴 돈은 평균 300만원이었다. 개인 최고액은 6000만원이나 됐다. 고등학교(176명)뿐 아니라 중학교(118명)에서도 도박 자진신고가 나온 점은 심각성을 더한다.
여기에다 도박 중독은 또 다른 범죄를 낳는다. 부모 카드 무단 사용, 친구 돈 갈취, 절도, 중고거래 사기 등 2차 범죄로 연결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인천에서는 도박 빚 400만원을 갚아주지 않는다며 어머니를 폭행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15세 남학생의 자진신고가 접수됐다. 전북에서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려고 차량털이를 일삼던 17세 학교 밖 청소년도 있었다. 그는 14개월 동안 도박 사이트에 1600만원을 입금했었다.
청소년기 도박 중독은 학업과 진로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기 때문에 다양하고 깊이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 접근을 어렵게 만들고, 돈 흐름을 차단하고, 위험성을 미리 교육하고, 중독자를 조기 치료하는 게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우선, 불법 온라인 도박 플랫폼과 SNS 광고를 철저하게 규제해야 한다. 학교 예방 교육을 혁신하고 청소년 맞춤형 상담·치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은 아이들만의 잘못이 아니다. 어른들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일이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중학교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