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100兆 회복… 저축은행, 유동성 확보 ‘총력’
2026.06.22 16:45
수신 규모도 늘어… 4월 기준 100조6607억원
대출 영업은 여전히 위축… "자금 이탈 과거보다 늘어"
5개월 만에 수신 100조원 규모를 넘어선 저축은행업계가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대출 영업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신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65%로 집계됐다. 올해 저축은행업계의 예금금리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2.95%였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월 말 3.06%로 올랐다. 3월 말 3.18%, 4월 말 3.24%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말에는 3.30%를 찍은 상황에서 이달 들어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예금금리가 올라가면서 연 4%대 고금리 상품도 많아졌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은 하나도 없었다.
이날 기준 311개의 저축은행 예금금리 상품 중에서 연 4%가 넘는 상품은 60개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키움YES저축은행의 정기예금으로, 연 4.5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CK저축은행(4.31%), HB저축은행(4.31%)이 뒤를 이었다. 더케이저축은행, JT저축은행 역시 4%대의 고금리 상품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 저축은행 수신 경쟁은 중소형사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산 기준 대형 저축은행 역시 수신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이 연 4.20%의 정기예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페퍼저축은행 은 연 4.16% 상품을 내놨다.
OK저축은행(3.75%), SBI저축은행(3.70%), 웰컴저축은행(3.70%) 역시 예금금리를 끌어올렸다. 상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 상품인 'OK e-정기예금'은 3개월 이상 7개월 미만 가입 시 연 4.0%(세전)의 금리가 적용된다.
영업점 전용 상품인 'OK 정기예금'은 3개월 이상 7개월 미만 가입 시 연 3.9%(세전)가 적용된다.
상품 개설 시점에 정상 거래가 가능한 OK저축은행 보통예금을 보유 중인 고객에게 적용되는 0.1%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연 4.0%(세전)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존 연 3.3%에서 연 3.6%로 0.3%p 인상했다. 아울러 주거래 고객의 자산 운용 규모가 다양해짐에 따라 실질적인 우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웰컴 주거래통장'의 우대금리 적용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리며 수신 유치에 나섰다.
이렇듯 저축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끌어올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00조6607억원으로, 지난해 11월(100조5900억원) 이후 5개월 만에 100조원대를 돌파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올해 2월 97조9365억원까지 떨어졌으나 같은 해 3월 99조5740억원으로 반등한 후 4월에는 100조원을 넘어섰다.
수신 경쟁은 대출 영업보다는 유동성 방어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대출 영업은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다만 최근 코스피의 활황세로 자금 이탈 규모가 빨라지자 예금 금리를 올리며 수신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 영업이 아직 어려운 상태임에도 예금금리를 올리는 것은 주식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라면서 "예금 만기 시점에 과거보다 자금이 빠져나가는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이에 발맞춰 금리를 올리고 있다.
유동성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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