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간부 잇단 보직 반납에 이숙진 “위원장·사무총장 결단 요청”
2026.06.22 19:48
22일 오후 열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제12차 전원위원회에서 이숙진 상임위원이 보고석 중앙엔 앉은 이석준 사무총장을 바라보며 질문했다. 이석준 사무총장 바로 왼쪽엔 권혁장 기획재정담당관이 앉아있었다. 권 담당관은 이날 오전 내부망 게시판에 “과장 보직을 반납하며 위원장의 거취 결단을 요청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이 상임위원은 이날 전원위에서 “(권 담당관이) 쓰신 글을 보면서 여러 직원이 마음이 많이 안 좋다”고 말문을 연 뒤 “인권위 직원들의 피해가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위원장과 사무총장은 인권위 정상화 방안을 고민하시고 이를 위한 결단을 조속히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 상임위원이 언급한 ‘인권위 정상화를 위한 결단’은 사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두 사람에게 사실상 동반 사퇴 의향을 물은 셈이다.
15일 김재석 군인권보호총괄과장을 시작으로 인권위 3·4급 간부들의 보직 반납 선언이 번지고 있다. 19일에는 박광우 차별시정총괄과장이, 22일에는 권혁장 담당관과 함께 다음 달 파견 상태에서 복귀 예정인 윤채완 전 조사총괄과장이 보직 거부 글을 인권위 내부망 게시판에 올렸다. 이들은 12·3 내란 사태 당시 안 위원장의 태도와 최근 서울퀴어문화축제 참여를 둘러싼 논란 등을 구체적인 보직 거부 사유로 들었다.
위원장에 대한 비판은 안 위원장 취임과 함께 내부 승진으로 발탁된 이석준 사무총장에 대한 비토 여론으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인권위 사무처 총책임자로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다. 특히 김재석 과장은 지난 15일 올린 내부망 글에서 “안창호 위원장과 이석준 사무총장 등 현재의 리더십 체제에서 과장이라는 보직을 갖고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지난해 12월19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위원장 거취 표명 요구 관련 안건을 논의할 때 (이 사무총장 등의) 소극적 태도와 침묵, 그리고 저를 바라보던 그 불편하고 마뜩잖아하는 시선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인권위의 다른 직원들도 사무총장에 대한 실망감을 전했다. 문정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권위 지부장은 “이 사무총장은 지난해 확대간부회의 이후에도 직원들 고충이나 의견을 듣기만 했지 위원장의 반인권 업무 지시에 대해 사무처 수장으로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보직 반납 이후 열린 지난주 금요일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아무 의견 아니라는 듯 넘어갔다. 인권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전원위에서 이석준 사무총장은 이숙진 상임위원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전원위가 끝난 뒤 입장을 묻는 한겨레 문자 메시지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안창호 위원장은 “직원들의 의견 표명을 잘 봤다. 인사원칙에 따라 인사가 이뤄졌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군인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