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인권위 존재 가치 저버려” 간부 4명 사퇴 촉구하며 보직 반납
2026.06.22 21:20
일부 인권위원도 “안, 거취 결단을”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의 조직 운영에 항의해 인권위 간부 4명이 연이어 보직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 위원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일부 인권위원들도 안 위원장에게 거취를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22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권혁장 인권위 기획재정담당관(과장)은 이날 오전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다음달 인사에서 과장 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에 파견 근무 중인 윤채완 서기관도 다음달 인사에서 인권위로 복귀하더라도 “과장 보직을 면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윤 서기관은 앞서 인권위에서 조사총괄과장 등을 맡았다.
권 담당관은 “안 위원장은 인권위의 독립성과 존재 가치를 저버린 장본인”이라며 “인권위가 내란 옹호 기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말로만 하는 기관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 문제는 이러한 비판에 귀를 막고 있다는 것”이라고 썼다. 윤 서기관도 “안 위원장의 리더십에 순응하면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김재석 군인권보호총괄과장(부이사관), 지난 19일에는 박광우 차별시정총괄과장(부이사관)이 연달아 보직을 내려놓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들은 안 위원장이 지난해 ‘윤석열 방어권 안건’을 통과시킨 것, 최근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불참한 것 등을 문제로 들었다. 김 과장은 “지난해 안 위원장은 이른바 ‘윤석열 방어권’ 안건 처리 과정에서 ‘직원들은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말로 안심시키고 안건을 통과시킨 후 미리 준비한 찬성의 이유를 읽어내려갔는데, 이는 직원들의 신뢰를 저버린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박 과장은 “퀴어축제와 성소수자 혐오 집회를 구별하지 못하고, 결국 위원회나 위원장님이 퀴어축제에 불참한 것은 국가인권기구 수장의 책무를 저버린 사례”라고 지적했다.
권 담당관은 안 위원장을 직접 겨냥해 “직원 77.4%의 불신임 의사 표현, 과장급을 포함한 다수 직원의 사퇴 촉구 실명 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시고 책임을 다하라”며 “그 책임은 불명예로 얼룩진 지금의 자리를 내려놓으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에 대한 인권위 내 불만과 불신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날 권 담당관과 윤 서기관이 올린 글에는 “상황이 이 정도인데도 위원장과 사무총장은 묵묵부답인 현실이 개탄스럽다” “위원장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결단을 내리십시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날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인권위원 일부도 안 위원장에게 거취 결단을 요구했다. 조숙현 비상임위원은 “위원장 개인의 종교적 양심을 우선하고자 한다면 인권위원장 지위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숙진 상임위원도 “인권위와 직원들의 피해가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위원장과 사무총장은 인권위 정상화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이에 대해 “법과 인사 원칙에 따라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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