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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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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증권사만 배불려…투자 과열에 안전장치 검토"

2026.06.22 15:05

이찬진 금감원장, 레버리지 ETF 직격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빚투 위험도 경고…"시총 늘어 신용융자 비중 낮아보이는 착시"
[이데일리 정민주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증권사만 배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해당 상품 도입 과정에 대해선 “당시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후회하고 있다”고 말하며 사실상 정책 실패를 인정했다. 금융감독원은 투자 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추가 안전장치 마련을 검토 중이다.

이 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주식시장은 매매 회전율이 급격히 높아져 시장 변동성과 불안정성이 심화한 상황”이라며 “특히 반도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 쏠림 현상이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급증한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해서도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차입 투자 규모는 상당히 늘었지만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함께 커지면서 시총 대비 신용융자 잔액 비중은 오히려 낮아 보이는 착시가 발생하고 있다”며 숫자만 보고 위험이 줄었다고 판단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원장은 지난해 말 도입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투자 과열 현상에 에 대해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해당 상품의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만 배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실질적인 이익을 얻기 어렵지만 상품을 운용·중개하는 시스템만 수혜를 보는 측면이 있어 개인적으로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상품의 회전율이 20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며, 이에 따른 증권사 매매수수료가 많게는 1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금감원은 최근 관련 투자경보를 발령했지만 과열 분위기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최근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기도 했지만 쿨링다운이 안 되고 있다”면서 “투자자 대부분이 중산층과 서민이 많은데 증시 변동성이 오면 가계에 큰 충격이 될 수 있어 별도의 안전조치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신용공여와 미수거래 등 레버리지 투자 전반을 대상으로 위험 완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으며, 금융당국과 함께 단계별 관리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의 정책 효과에 대해서도 사실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당시 해외 투자 수요를 국내 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비교적 빠르게 도입한 측면이 있었는데, 환류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던 반면 부작용은 예상보다 커진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증권신고서가 좀 일찍 들어왔다. 당시만 해도 환율 문제가 조금씩 나아지는 상황이었고, 중동전쟁 직후 주식시장이 상당히 올라왔던 상황이라 우려가 많았다”면서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고,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 원장은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해서는 “KB금융이 회장 숏리스트를 확정하는 7월 3일 이전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금융그룹 사회공헌 비용 상시조사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국감 때 지적됐던 부분이라 이번에 세부 활동 내역이 공시한 내용과 맞는지 점검하는 차원”이라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못 박았다.

반도체 등 대기업의 사내대출이 집값 상승을 자극한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금감원이 정책당국이 아니라 속단은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공익을 위해 일정 부분 규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술적으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에 연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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