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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세 갈래 행보’… 연임 도전 만반의 준비

2026.06.22 19:00

부동산 이슈 침묵… ‘野 공세’ 회피
李 외교성과 찬사 ‘당청 갈등’ 희석
당 전통 노선 계승 ‘지지층 결집’도


부동산 이슈에는 ‘침묵’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외교 성과는 ‘집중 조명’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쌓아 올린 역사가 있기에 지금의 이재명정부가 탄생할 수 있었다면서 진영의 역사와 전통을 전면에 내세우며 당의 ‘노선’을 분명히 했다. 조만간 연임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지지율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부동산 논쟁은 피하고, 당청 관계를 둘러싼 미묘한 기류 속에서는 이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뿌리는 민주당의 전통적 계보에 있음을 강조하는 ‘세 갈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연임 국면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의 불필요한 충돌은 피하되, 기존 지지층을 향해서는 자신이 민주당의 역사와 노선을 계승하는 대표라는 점을 각인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민주당 한반도평화신전략위원회가 '이란전쟁, 북중정상회담 그리고 한반도'를 주제로 개최한 긴급 국제정세 토론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주재한 당 회의에서 부동산 관련 발언을 일절 하지 않았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반도체 호황에 따른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흘러갈 것을 우려하며 보유세와 양도세를 나란히 올리는 ‘부동산 증세’ 필요성을 언급해 논란이 된 와중이었다. 전세보증금 상승 및 전셋집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자 이 틈을 탄 국민의힘 공세가 거세진 상황이기도 하다. 시중에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선거 패배 주요 원인으로 부동산 정책이 거론되는 가운데 관련 논쟁에 당대표가 참전할 경우 국민의힘이 원하는 ‘전장’에서 정부·여당이 동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정권교체의 부메랑이 된 점을 의식한 정 대표는 이번 정부 출범 초반부터 부동산 관련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 왔다. 지난해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정 대표는 “민감한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지고 하는 만큼 당에선 반발짝 뒤에서 로키(lowkey·절제해서)로 가야 한다”고 했다. 지난 2월 정부가 부동산 투기 근절에 나서자 ‘부동산감독원 설치법’ 추진을 언급하며 “불법 부동산 투기 세력은 확인되는 순간 패가망신을 각오해야 한다”고 한 것이 정 대표의 보기 드문 부동산 관련 발언이었다.

대신 이 대통령의 지난 9∼18일 취임 후 첫 유럽 순방 및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등 외교 성과엔 연일 찬사를 쏟아냈다. 정 대표는 특히 이 대통령이 레오 14세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 남북관계 개선의 마중물 역할을 당부한 점을 언급하며 거듭 “월드 클래스”, “세계적인 지도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16일엔 당 중앙위에서 “국민주권정부가 탄생할 때까지 김·노·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있었다”고 했다.

정 대표의 발언은 이 대통령을 지지하며 새로 유입된 당원인 이른바 ‘뉴이재명’ 이전에 전통적 지지층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음을 상기시킨 것이다. 비주류 무계파 출신인 정 대표여서 할 수 있는 말이라는 반응과, ‘신주류’인 친명계로선 듣기 거북할 수 있겠단 뒷말이 동시에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대표로선 전통적 지지층도 함께 아울러야 하는데, 이들이 정 대표의 지지 기반이기도 해서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곱지 않게 비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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