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홍장원 3차 조사···특검이 주목한 '내란 가담' 의혹 장면들은?
2026.06.22 17:39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22일 권창영 2차 종합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종합특검은 이날 홍 전 차장을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홍 전 차장은 종합특검 조사실로 들어가며 취재진에게 “의혹이나 의심이 있다면 충분히 잘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2024년 12월4일 국가안보실이 우방국에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조태용 당시 국정원장이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국가안보실의 요청을 받아 홍 전 차장 산하 해외담당국장 A씨에게 직접 지시했고, 해외담당국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책임자를 국정원으로 불러 계엄 옹호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특검은 A씨가 조 전 원장에게 지시를 받은 뒤 홍 전 차장 사무실에 들러 지시 내용을 공유했다고 진술한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A씨는 “당시 홍 전 차장은 책상에 앉아 딴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보고를 듣고선 무관심한 듯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특검은 홍 전 차장이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재가’했다고 판단한다. 홍 전 차장 측은 기억나지 않는 데다 그런 상황이 실제 있었다고 해도 정식 보고 형식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2024년 12월3일 부서장 회의를 열어 계엄에 가담한 국군방첩사령부와 연락 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특검은 당시 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을 압수수색한 결과 다이어리 등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지난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지시는 부서장을 거쳐 실무담당 중견 간부에게 하달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구체 지시 경위와 내용을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홍 전 차장은 당시 부서장 회의는 “계엄 때 법률상 국정원이 뭘 해야 하는지 매뉴얼을 정리해 보고하라”는 조 전 원장의 지시를 단순 전달한 10분짜리 회의였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홍 전 차장은 당시 부서장들에게 “을지연습(전시·사변·비상사태 대비훈련)을 교본으로 삼아 보고서를 준비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특검은 법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을지연습에 관련 내용을 포함시켜 내란의 예행연습을 했다”고 인정한 만큼 홍 전 차장의 을지연습 언급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의심한다.
특검은 이날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5일 법원이 김 전 의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뒤로는 첫 조사다. 김 전 의장은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이 선포되자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으면서 군의 계엄사령부 구성을 방관하고 육군특수전사령부와 수도방위사령부에 ‘계엄사무를 우선하라’는 취지의 단편명령을 하달해 계엄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김 전 의장은 특검 조사실에 출석하면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제 철학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고, 사실과 진실에 따라서 소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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