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장] 국내 유일 여성교도소 내부는?…일일 수감생활 체험기
2026.06.22 15:45
[앵커]
국내 유명한 여성 강력사범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유명한 청주여자교도소에 저희 취재진이 직접 다녀왔습니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교도관들의 고충과 과밀 수용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는데요.
사회부 배규빈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배 기자, 어서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취재를 다녀온 청주여자교도소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곳이고, 현재 어떤 수용자들이 생활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1989년 문을 연 국내 유일한 여성 교도소, 청주여자교도소에 저희 법조기자단이 다녀왔습니다.
현재 약 740명의 여성 수용자들이 이곳에 수감돼 있는데요.
특히 사회적 관심을 모았던 여성 강력사범들이 대거 모여 있는 걸로 유명한 곳입니다.
대표적으로 '계곡 살인' 사건의 이은해와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고유정이 이곳에 수감돼 있고요.
혼인 빙자 사기를 벌였던 전청조, 그리고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 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이었던 최서원 씨도 이곳을 거쳐간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앵커]
교도소 내부가 평소에는 공개되는 일이 거의 없는데요.
취재진이 직접 수용자 신분으로 입소 과정을 체험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교도소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어떤 절차가 진행됐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이번 체험은 약 7시간 동안 진행됐는데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생생하게 수용자들의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호송차에 타기 전에 일단 수갑을 차야 하는데요.
차량에 탑승하면 우선 인원 체크를 하고요.
이중으로 된 철문을 거치면 비로소 청주여자교도소의 내부 모습이 보입니다.
본격적으로 입소하기 전에 소지품을 모두 반납하고, 철저한 신체검사도 받아야 하는데요.
저희는 체험해보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마약 등 약물 반입을 막기 위해서 머리카락 내부와 속옷 안까지 철저하게 검사한다고 합니다.
[앵커]
입소 절차 중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이 바로 이 머그샷 촬영인 것 같습니다.
[기자]
제가 찍은 머그샷을 보시면, 초록색 수용복을 입고 제 이름과 생년월일, 입소 날짜, 그리고 수용번호가 적힌 판을 들고 있죠.
이때부터 이름 대신 수용번호 6004번으로 불리기 시작합니다.
초록색 옷은 미결수, 파란색은 기결수, 보라색은 모범수를 의미하는데, 저는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 수용자 역할이었습니다.
[앵커]
화면상으로만 봐도 수용자들이 머무는 방이 굉장히 좁아 보이는데요.
실제로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저희가 배정받은 방은 7.5평 정도 되는 수용거실이었는데요.
원래 5인실인데, 지금은 8명이서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 저희가 들어가서 앉아 보니까, 몸을 바짝 붙여야 겨우 자리를 만들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현재 이곳에는 740명 정도의 수용자가 머물고 있는데요.
하지만 원래 정원은 620여명으로 수용률이 120%정도 됩니다.
또 벽면에는 선풍기 한 대만 돌아가고 있었는데요.
과열 방지를 위해 50분간 돌아가면 10분이 꺼지는 방식이라,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앵커]
수용자들이 하루 종일 방 안에서만 생활하는 건 아닐 텐데요.
식사나 일상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또 사회 복귀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보통 수용자들의 하루 일과는 오전 6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인원 점검을 하고, 각자 일정에 맞춰서 작업을 나가거나 심리 상담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았던 체험 중 하나가 점심시간이었는데요.
거실 문 아래에 달린 작은 배식구를 통해서 국이랑 반찬이 차례로 전달이 되는데, 저는 물 배식 담당이었습니다.
잠깐 복도로 나와서 주전자에 물을 담은 다음에 작은 문을 통해 수용자들에게 하나씩 배식해 주면 되는데, 굉장히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또 수용자 체험을 마친 이후에는 직업훈련을 하는 곳을 돌아보기도 했는데요.
제과제빵이나 한식조리, 화훼, 헤어디자인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과밀 수용이 되면 결국 현장을 지키는 교도관들의 부담도 상당할 것 같은데요.
실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수용자 수는 점점 늘고 있는데, 그에 비해 교도관 수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는 약 24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요.
사무직원을 제외한 인력이 교대근무 체계로 운영되다 보니, 야간에는 교도관 18명이 전체 수용자 740여명을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교도관 1명이 40명의 수용자를 관리하는 겁니다.
[앵커]
현장 교도관들은 어떤 고충을 가장 많이 이야기하던가요?
[기자]
지금 날씨가 굉장히 덥고 습하잖아요.
이렇게 좁은 곳에 여러 명이 몰려 있다 보니 결국 모든 불만은 현장 교도관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교도관을 상대로 한 고소·고발이나 인권위 진정은 일상이 됐다고 하는데요.
제가 한 교도관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로는, 최근에 한 수용자가 '라면을 먹는데 김치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권위 진정을 넣은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
또 최근까지 교도관들에게 욕설을 하거나, 머리채를 잡는 등 폭언이나 폭행 사례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과는 달리, 교도관들에게는 별도의 위험근무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데요.
교도관들의 처우가 업무의 위험과 책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네, 이렇게 열악한 현실이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예산 확보조차 쉽지 않습니다.
교정 행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지 않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거부감이 있는 시설이고 또 수용자들의 인권 문제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도 높지 않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현장을 방문했던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사회적 관심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할 텐데요.
법무부는 어떤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고질적인 과밀 수용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무부도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선 법무부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교정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요.
현재 가석방 확대 정책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래서 법무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건 '교정청' 설립인데요.
현재 교정본부를 독립 외청으로 격상해서, 교정 조직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고 인력과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정부 조직 개편이나 인력 확보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아직 많은데요.
이 역시 사회적 공감대 없이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배규빈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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