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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최저임금으로 두 갑 산다"..청소년 흡연 급증에 담배값 인상 논의 수면 위로

2026.06.22 16:42


서울의 한 편의점에 진열된 담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최근 담배 가격 정책의 검토를 시사하면서 담배 가격 인상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청소년 등 젊은층의 담배 소비 확산을 경고한 것과 맞물려 10년째 동결된 국내 담배 가격 조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금연의 날(5월31일)'을 맞아 각국 정부에 모든 담배 및 니코틴 제품에 대한 강력 규제, 포괄적인 광고 금지, 청소년 보호 장치 마련, 높은 세금 부과 등 다양한 담배 규제 정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을 열고, 올해 첫 금연 광고를 공개하기도 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자담배, 가향 담배, 합성 니코틴 등에 대한 대응 필요성을 언급하며 "가격 정책과 비가격 정책을 모두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올해 초 발표한 '제6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26~2030)'에 건강증진부담금을 인상해 담배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담배 규제의 핵심 수단으로 꼽히는 가격 정책과 세금 체계가 장기간 정체된 상황에서 변화하는 흡연 환경과 정책 간 괴리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청소년·젊은층의 흡연율 증가의 주 원인으로 꼽히는 담배 가격은 10년째 동결된 상태다. 현재 국내 일반 담배 한 갑 가격은 약 4500원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한 가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와 소득 수준 향상을 감안하면 실질 구매 가격은 더 하락해 가격을 통한 흡연 억제 효과는 미미해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데, 올해 최저임금(1만 320원) 기준으로 1시간 노동 만으로도 담배 두 갑을 구매할 수 있다.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의 담배 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OECD 국가 평균 담배 가격은 약 10달러 수준인 반면, 한국은 약 3~4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청소년층의 담배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일반담배와 액상형·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비율은 2019년 47.7%에서 지난해 61.4%까지 상승했다.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세계은행과 함께 수행한 연구 결과, 최근 11년간(2014~2024년) 흡연으로 발생한 국내 의료비 지출 누적액은 약 41조원에 달했다.

한 전문가는 "환경 요인이 크게 변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이나 단속 중심 정책만으로는 청소년 흡연을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청소년 보호를 위해서 담배 가격 인상과 유통 규제 강화라는 '원천적 장벽'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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