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커지는 국민성장 스케일업 3파전…승기는 어디로
2026.06.22 08:01
6월말 숏리스트 2곳 선정·7월 중 최종 발표
전통 강호 VS 신흥 강자·토종 VS 외국계 구도
국민성장펀드 2차 출자사업 중 스케일업 리그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가 각각의 강점을 내세우며 3파전 구도를 벌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 스케일업 리그 주관을 맡은 한국산업은행은 오는 29일께 2차 출자사업의 스케일업 리그 숏리스트 2곳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바로 실사를 한 뒤 정성평가 PT를 거쳐 7월 중순에는 최종 선정 운용사가 결정된다. 제안서를 신청받은 지난 10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종 결정이 나는 숨 가쁜 일정이다.
목표 펀드 조성액은 5000억원이지만, 다른 리그와 달리 펀드 결성 상한액(하드캡)이 없다. 이미 1차 국민성장펀드 GP들이 조성하는 펀드에는 목표액을 웃도는 자금이 몰린 만큼, 하드캡이 없는 스케일업 리그에는 투자를 원하는 자금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지원 운용사(GP)는 스틱과 어펄마캐피탈, 제이앤PE 등 3곳이다. 규모에서는 스틱과 어펄마캐피탈이 강점을 보인다. 스틱은 1세대 토종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 사모펀드 부분이 독립해 출범한 어펄마캐피탈도 해외에서 수조원 대 펀드를 운용해온 대형 하우스로 꼽힌다. 제이앤PE는 비교적 신생 운용사지만 가파르게 성장하며 신흥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
규모로만 보면 스틱과 어펄마캐피탈이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이번 출자 사업에서 규모는 큰 변수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대체투자 출자사업의 경우 보통 펀드 결성 가능성이 중요한 평가 지표였다. 하지만 국민성장펀드에는 이미 투자 수요가 상당수 대기하고 있어 큰 변별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사의 규모 등 정량적 지표보다는 결국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미래형 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투자 이력과 수익률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스틱과 어펄마는 업력이 오래된 대형사인 만큼 첨단산업 출자 이력도 상당하다. 스틱의 경우 재원산업(이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 채비(전기차), 에이치투(차세대 에너지) 등 첨단 기술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어펄마 역시 SK넥실리스의 연성동박척층판(FCCL) 사업부, 도레이첨단소재 FCCL 사업부, 광진화학(반도체 폐화학물 재활용) 등을 인수하며 첨단 소재 분야 투자를 늘렸다. 제이앤PE는 TKG휴켐스(고기능성 첨단소재), 재영솔루텍(초소형 광학 솔루션), APS(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등 첨단산업 분야에 꾸준히 투자했다.
이번 경쟁 입찰은 전통 강호와 신흥 강자의 대결 구도와 함께 외국계와 토종 간 대결이라는 시선도 있다. 어펄마는 SC은행 출신의 외국계 운용사인 반면 스틱과 제이앤PE는 순수 토종 운용사다. 다만 스틱은 최근 대주주가 미국계 운용사 미리캐피탈로 바뀌며 운용사의 '국적'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도 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운용사가 결정되자마자 자금은 밀려들기 때문에 펀드 규모 같은 정량적 지표보다는 정성적 지표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며 "국가 산업 발전과도 맞닿은 분야의 투자인 만큼 업계에서도 관심이 큰 대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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