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오해" 혐의 부인 홍장원, 세번째 피의자 출석
2026.06.22 12:25
홍 전 차장, 미국 측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 전달 의혹
'내란 가담 의혹' 김명수 전 합참 의장도 조사
3대 특별검사팀(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별검사팀(권창영 특별검사)이 12·3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미국 중앙정보국(CIA)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소환했다.
홍 전 차장은 22일 오전 9시27분께 경기 과천시 2차종합특검사무실로 출석해 "의혹이나 의심이 있다면 충분히 잘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이 종합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홍 전 차장은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합수부) 지원 지시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전혀 말이 안 된다"며 "(계엄 당일 회의에서) 합수부의 '합'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검팀은 비상계엄 직후 홍 전 차장 주재로 열린 산하 부서장 회의를 통해 국군방첩사령부와 연락 체계를 구축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회의에서 국정원이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합수부)에 참여하고 업무를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됐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홍 전 차장 측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각 차장 주재로 열린 산하 부서장 회의는 2024년 12월3일 오후 11시45분께부터 10분 정도 진행됐는데, 단순히 계엄 하에서 국정원이 수행해야 하는 업무가 논의됐다고 홍 전 차장 측은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홍 전 차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튿날인 2024년 12월4일 미국을 포함한 주요 우방국을 상대로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종합특검팀은 홍 전 차장 산하 부서에서 '대외 설명자료'라는 이름의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한 뒤 이를 CIA에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앞서 비상계엄 당시 국정원 해외 담당 국장이었던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홍 전 차장에게 CIA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 취지의 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조태용 전 국정원장 지시에 따라 해당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한 뒤 CIA 책임자를 국정원에 불러 문건의 취지를 설명했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다만 홍 전 차장은 해당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다. 2024년 12월4일 오전 4시30분께 계엄이 해제된 뒤 국가안보실로부터 문건을 전달 받은 조 전 원장이 홍 전 차장을 '패싱'한 채 해외 담당 국장 A씨에게 직접 계엄 메시지를 전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2일과 지난 11일에도 홍 전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날에는 홍 전 차장을 상대로 2024년 12월3일 산하 부서장 회의에서 논의된 사항과 계엄 메시지 전달 정황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종합특검팀은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김명수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오전 종합특검실 사무실에 출석해 '특검이 기소를 강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입장인가'를 묻는 취재진에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제 철학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고, 사실과 진실에 따라서 소명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검팀은 김 전 의장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합참 지휘통제실에서 군이 국회 등에 투입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계엄사령부 구성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특검팀은 김 전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지난 15일 "주된 범죄혐의에 대하여 다툼의 여지가 있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고, 도망 및 증거인멸 염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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