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에 BTS 입히자 팬 몰렸다…제주항공, 팬심·수익 잡는다
2026.06.22 15:48
K팝·캐릭터·지역관광 알리는 '움직이는 광고판'
팬 촬영·SNS 확산으로 브랜드 화제성 높여
기내 광고 상품까지 확대…부가수익원 주목[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2023년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운항한 제주항공 래핑 항공기가 공개되자 특별한 비행을 경험하려는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래핑 항공기 탑승 가능 여부와 한정판 탑승권 관련 문의가 잇따랐고 실제로 항공편 이용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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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K팝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의 미니 6집 발매를 기념한 래핑 항공기를 국제선에 투입했다. 새 앨범에 담긴 ‘상승’과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항공기를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한다는 취지다.
제주항공은 제로베이스원이 일본과 중화권에서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데다 자사의 국내외 고객층과도 접점이 크다고 판단해 협업을 결정했다. 실제 팬들은 제주항공과 제로베이스원을 묶어 ‘제씨가문’이라는 애칭까지 만들며 호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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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래핑은 과거 항공사 자체 브랜드나 전속 모델을 홍보하는 데 주로 활용됐다. 제주항공은 2012년 당시 광고 모델이었던 빅뱅을 시작으로 이민호, 송중기, 동방신기 등의 이미지를 항공기 동체에 적용했다.
최근에는 협업 대상과 활용 목적이 한층 다양해졌다. 제주항공은 2022년 캐릭터 ‘잔망루피’를 활용한 래핑 항공기를 선보인 데 이어 안동시, 강릉시, 안테나뮤직, 국가유산청 등과 잇달아 협업했다. 항공기가 K팝뿐만 아니라 지역 관광과 국가유산,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알리는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변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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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래핑은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급격한 기압·온도 변화, 강한 공기 마찰을 견뎌야 해 일반 옥외광고물보다 설치 난도가 높다. 공기 마찰이 강한 양쪽 날개와 엔진 덮개 등에는 부착할 수 없고, 비상구와 창문처럼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도 그래픽으로 가려서는 안 된다.
제주항공 마케팅팀 이현주 광고·제휴 담당 차장은 “항공기 동체가 곡면 구조인 만큼 위치와 각도에 따라 그래픽이 어떻게 보일지도 검토한다”며 “항공기는 여러 국가를 오가는 만큼 해외 소비자가 광고 내용을 오해할 가능성이나 특정 국가의 이미지를 훼손할 소지가 없는지, 이용객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지도 꼼꼼히 살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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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동체 래핑뿐만 아니라 좌석 앞 트레이 테이블, 창문, 기내 벽면 패널 등도 새로운 광고 상품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기업들의 문의도 늘고 있다는 게 제주항공의 설명이다.
이현주 차장은 “항공기 래핑은 브랜드 화제성과 고객 경험을 함께 만들어내고 결과적으로 항공사의 부가수익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산업과의 협업을 확대해 K브랜드의 가치를 알리고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가교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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