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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양 살해한 장윤기, '수형생활 중 자격증 따겠다'"

2026.06.22 14:11

귀가하던 여고생을 성폭행 목적으로 납치하려다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장윤기가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 목적을 밝히지 않았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방법원 형사13부(이정호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윤기의 첫 공판을 열었다.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 씨가 지난달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윤기는 지난달 5일 오전 0시 10분쯤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 한 보행로에서 10대 여고생 이채원 양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당시 장윤기가 이 양을 성폭행하기 위해 납치하려 했으나 이 양이 저항하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윤기는 뿐만 아니라 이 양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10대 남고생 A군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아울러 장윤기는 지난달 3일 자신과 함께 아르바이트를 했던 외국인 여성 B씨를 성폭행하고 여러 차례 스토킹한 혐의도 있다. 이에 B씨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고 이를 몰랐던 장윤기는 B씨가 사라지자 분풀이로 이 양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 흉기 살인사건 희생자 고(故) 이채원 양 초상화. [사진=유가족]


이날 장윤기 측 변호사는 "(피고인이)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하지만 살인 목적이 강간인지에 대해서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윤기 역시 '변호인 의견에 동의하느냐'는 재판장 질무에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이날 장윤기가 법원에 제출한 자필 의견서를 낭독했다. 해당 의견서에 장윤기는 '수형생활 중간중간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내용을 적었으며 이 같은 부분이 공개되자 법정 방청석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피해자 법률대리인은 "피해자의 시간은 16살에 영원히 멈췄는데, 자신은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며 장윤기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소장에 기재된 사실만 봐도 범행을 계획적으로 준비했다. 양형 가중의 사유로 고려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살인·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장윤기(23) 씨가 14일 오전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해자 이 양의 어머니 역시 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법이 허용하는, 아니 법을 만들어서라도 가장 무거운 처벌이 내려지도록 해달라. 그것이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저희 딸을 위한 최소한의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장윤기에 대한 다음 공판은 내달 13일 오전 10시로 예정됐다. 재판부는 3~4차례 속행 공판을 열어 증거조사 및 증인신문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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