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4조원 몸값' 구글 인재들, 앤트로픽·오픈AI로 떠났다
2026.06.22 14:21
IPO 앞둔 AI 양강, 구글 인재 블랙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최고 성능의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이 나란히 구글의 핵심 연구 인력을 영입했다.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받은 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이 앤트로픽으로 이직하고, 생성형 AI의 뼈대가 되는 '트랜스포머' 논문 공동 저자 노엄 샤지어는 오픈AI에 합류하면서 AI 업계의 인재 쟁탈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은 2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9년 만에 구글 딥마인드를 떠나 앤트로픽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내가 박사 학위를 마친 지 불과 6개월 만에 알파폴드 팀을 이끌도록 큰 기회를 줬다"며 감사의 뜻도 전했다.
점퍼는 허사비스와 함께 단백질 구조 예측 AI 모델 '알파폴드(AlphaFold)'를 개발한 공로로 2024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인물이다. 알파폴드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서열만으로 3차원 구조를 예측하는 기술로, 신약 개발과 생명과학 연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 떠나는 핵심 두뇌들
구글은 4조 원을 들여 재영입한 노암 샤지어 제미나이 공동 리더 겸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도 18일 오픈AI에 빼앗겼다. 2000년 구글에 입사해 검색 엔진의 맞춤법 교정 기능을 개선한 샤지어는 2017년 구글이 발표한 논문 '어텐션(주목)만 있으면 된다(Attention Is All You Need)'의 공동 저자다. 이 논문이 제시한 '트랜스포머' 구조는 AI가 문장 속 단어들의 관계를 한꺼번에 파악해 맥락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현재 생성형 AI 모델 대부분의 기술적 토대가 됐다.
2021년 샤지어가 AI 스타트업 캐릭터AI(Character.AI)를 설립하며 회사를 떠나자, 구글은 그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2024년 약 27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투자·재영입 형태로 캐릭터AI를 사들였다. 그러나 불과 2년도 안 돼 경쟁사 오픈AI로 떠나보내게 됐다. 구글 AI 연구 진영을 대표하는 두 인물이 각각 오픈AI와 앤트로픽으로 이동한 셈이다.
심화하는 AI 시장 주도권 경쟁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각각 챗GPT와 클로드를 앞세워 AI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구글은 AI 외에도 검색엔진 등 다른 사업 부문이 많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제한된 AI 연구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 최첨단 AI 연구소들은 인재 확보를 위해 무슨 일이든 감수할 의향이 있다"며 "오픈AI와 앤트로픽은 구글 같은 대기업보다 관료주의가 적고 초지능 연구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약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 박지연 특파원 jyp@hankookilbo.com
관련기사- 아이는 왜 길 아닌 수풀로 향했나… 주왕산 초등생 사망 46시간의 흔적 [사건플러스]
- '보이스피싱 피해로 힘들었다'…5천만원 잃은 모자 숨진 채 발견
- 박정수, 정을영PD와 사실혼 관계… 혼인신고 안 한 이유 고백
- 정형돈, '무도' 시절 섭섭함 토로 '부상 당해도 병원 안 보내'
- '윤석열·김건희 마약 사업, 국민수사대에게'... 백해룡, 개인 블로그에 수사기록 무단 공개
- '러브버그 지도'까지 떴다… 가장 많이 출몰하는 수도권 지역은?
- 교화는커녕 분노만 키운다...독방마저 둘이 쓰는 청주여자교도소
- 레드벨벳 슬기 '잘 지내고 있어'… 사촌동생 비보 이후 근황
- 아빠 생일 장 보다 돌진 트럭에… 지적장애 아들은 생명 셋 살리고 떠났다
- '반도체 벨트' 집값, 벌써 들썩인다… '보유세 인상' 카드 꺼낸 청와대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