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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나무호 문제 접어두고…호르무즈 자유로운 항행 더 우선순위"

2026.06.22 14:01

조현 장관 "전후 우리 기업 대중동 피해 복구 참여 및 경제협력 위해 '한-중동 포괄적 경제 협력팀(TF)' 설치"

호르무즈 해협에 대기중인 한국 선박 2척이 추가로 해협을 통과한 가운데, 정부는 이후에도 나무호 피격에 대한 책임을 묻기 보다는 선박의 자유로운 통행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22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지난달 피격된 HMM 나무호 사건과 관련,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 체결 이후 호르무즈 상황이 안정되면 이란에 책임을 묻는 작업을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무호 문제에 대해서는 외교 채널을 통해 재발 방지를 비롯한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전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중동 전쟁이 끝나가는, 상황이 바뀌는 참에 이 문제는 좀 접어두고 빨리 (호르무즈 해협에 대기 중인 한국 국적 선박) 22척이 나오고 앞으로 자유로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을 확보하는 것이 더 우선순위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기술 분석 결과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에 대해 "이란이 개발한 누르 계열 대함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하고 피격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며 재발 방지를 포함한 책임있는 조치를 이란 측에 요구한 바 있다.

그런데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이날 초치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 선박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 유감"이라면서도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다 부인한다. 절대 거기에 개입된 것이 없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이란이 명확히 사과를 하지 않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외교부는 이란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에 무게를 두는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오전 우리 선박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면서 "외교부는 해수부·재외공관과 원팀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여건과 우리 선박·선원의 안전을 지속 점검해 나가면서, 우리를 포함한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관국들과 협력을 지속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이와 함께 전후 한국 기업의 피해 복구 참여 등을 타진하는 조직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교부는 미-이란 간 MOU(양해각서) 타결 가능성이 제기되기 이전부터 종전 이후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 장관은 "전후 우리 기업의 대중동 피해 복구 참여와 더불어 중동과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경제협력 방안 마련을 위해 외교부 내 '한-중동 포괄적 경제 협력팀(TF)'을 설치했고, 재외공관을 통해 중동 각 국가들과의 맞춤형 협력 수요를 적극 발굴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이번 전쟁 중에도 한국이 중동 국가들에게 '어려울 때도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인식을 확실히 했다"며 "외교부는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중동 관계를 한층 더 다져나가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조하여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두고 "우리나라가 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G7 플러스를 지향하는 글로벌 책임강국으로 지위를 공고히 하는 한편,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에 대한 G7 국가들의 신뢰와 기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8~9일 북한에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비핵화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중국이 북한 핵 보유를 사실상 묵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중국이 핵 보유를 묵인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언급을 회피하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이러한 태도가 "시 주석의 (이번) 평양 방문에서 새롭게 나타난 것도 아니다. 지난해 베이징에 갔을 때도 (북한 비핵화 문제를) 회피하는 것 같아 물어보니 정책 변화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자기들 필요에 따라 언급을 회피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이 회피하는 듯한 답을 내놓는 배경에 대해 "중국과 북한 관계, 중국과 러시아 관계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된다"라며 "북중러의 진영화가 깊어지다면 우리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라 이것이 심화되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런 맥락에서 올해 1월 대통령이 첫 주에 중국, 셋째 주 일본에 방문"했다며 "일본과 중국에 각각 한중일의 중요성, 협력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한중일 협력사무국을 활용해 협력 차원을 높여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외교의 기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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