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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16세에 멈췄는데 장윤기는 자격증 계획까지”…유족, 첫 재판서 엄벌 호소

2026.06.22 13:41

유족 측 “진정한 반성 없어”
장윤기 자필 의견서 비판
49재 맞아 추모·집회 이어져


고 이채원 학생 추모모임과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회원들이 22일 오전 광주지법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고생 살해 사건 피고인 장윤기에 대한 엄벌과 여성 대상 강력범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송민섭 기자]
“피해자의 시간은 16세에 멈췄습니다. 그런데도 피고인은 감옥에 있으면서 자격증 취득과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첫 재판에서 유족 측이 장윤기(24)의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엄벌을 촉구했다.

광주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정호)는 2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윤기의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 장윤기 측은 스토킹과 강간, 감금, 살인예비, 살인미수 등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강간살인 혐의의 핵심인 ‘강간 목적’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유족 측은 장윤기가 범행의 중대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유족 측 대리인은 “피고인은 범행 도구를 사전에 준비하고 피해자를 뒤쫓으며 범행 장소와 시기를 물색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했다”며 “이제 겨우 16세인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하고도 자신의 강간 고의를 부인하는 등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이 법원에 제출한 자필 의견서를 보면 수용생활 중 자격증 취득에 도전해보겠다는 내용까지 적혀 있다”며 “피해자의 시간은 영원히 멈췄는데 피고인은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 남겨진 유족의 절망이 얼마나 깊은지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유족 측은 장윤기의 범행이 계획범행, 잔혹한 수법, 범행에 취약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에 해당한다며 재판부에 엄중한 처벌을 요청했다.

같은날 법원 안팎에서는 엄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재판에 앞서 광주지법 정문 앞에서는 고 이채원 학생 추모모임과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장윤기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피해자는 돌아오지 못하는데 가해자는 여전히 자신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사법부의 엄정한 판단을 요구했다.

전날 열린 49재 추모식에서는 친구와 가족들의 눈물 어린 추모가 이어졌다. 단짝 친구는 “5년, 10년이 지나도 내 옆에 단짝으로 있을 줄 알았다”고 오열했고, 아버지는 “엄마·아빠의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며 딸을 떠나보냈다.

한편 장윤기는 지난 5월 광주 광산구 월계동에서 귀가 중이던 이채원 양을 뒤쫓아 살해하고, 피해자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또 다른 10대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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