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욱 "선관위, 투표지 부족에 속수무책… '구멍가게' 표현 어울려"
2026.06.22 12:01
"투표지 부족에 유권자 투표 포기… 그게 최악"
"노태악 배우자 동반 출장, 윤리적 비난 마땅"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 중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상규명위원회의 조현욱 위원장이 선관위를 '구멍가게'에 빗대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본투표 당일인 3일 오후 투표소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하다"는 연락이 빗발쳤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조 위원장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각 행정)동 간사·서기들이 '투표용지가 부족하다'고 계속 (선거 관리 업무 담당자들이 모인) 단톡방(단체 채팅방)에 올리는 내용이 있다. 그런데 그 요청에 선관위 직원이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결국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단되자 (투표지 지급을) 기다리던 유권자들이 되돌아가 버렸다"며 "그게 제가 볼 때는 가장 최악"이라고 짚었다. 지난 3일 오후 투표용지가 모자랐던 투표소에서 벌어진 현장의 혼란을 평가하면서 '유권자들의 투표 포기'를 가장 뼈아픈 대목으로 꼽은 것이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 대한 설명도 내놨다. 투표용지를 추가 배부하려면 일련번호가 없는 '예비용 무번호 투표용지'에 번호를 기입해 각 투표소로 보내야 했는데, 이 과정이 수기(手記)로 이뤄진 탓이라는 게 조 위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선관위 직원들이) 계속 그 일(수기 작업)에 모두 달라붙느라고 사실 (제대로) 대응을 못 하고 있었다"며 "(그 와중에 '투표용지 부족' 연락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니까 전혀 속수무책으로 손을 못 쓰는, 혼란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구멍가게 운영하듯 했다는 것 아니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고 동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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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의 '배우자 동반 해외 출장' 논란을 겨냥해선 "윤리적·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조 위원장은 "우리나라 각급 고위직의 그런 행태가 선관위뿐 아니라 다른 데도 있었다"며 "이제는 좀 절제가 돼야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앞서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 전 위원장은 △2022년 12월 호주·뉴질랜드 △2024년 11월 독일·에스토니아 △지난해 11월 덴마크·스웨덴 등을 방문할 때 모두 배우자와 동행했다. 배우자의 항공료·숙박비 등은 선관위 예산으로 지불됐으나, 외부에 공개되는 사후 보고서엔 관련 내용이 전혀 기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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