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0대 CEO]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삼성이 돌아왔다’…HBM 반격 이끈 반도체 사령탑
2026.06.22 06:31
“삼성이 돌아왔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부문장)이 이끄는 삼성전자 반도체 경쟁력을 두고 시장에서 다시 나오는 평가다. 한때 AI 시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전자는 전 부회장의 리더십 아래 다시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부상했다.
전 부회장은 2024년 5월 삼성전자 DS부문장에 오른 뒤 메모리 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사일로 구조를 걷어내고 “문제가 생기면 즉시 드러내 직급 없이 치열하게 토론하라”고 주문했다. 삼성 반도체 특유의 절실함과 고객 지향 문화를 되살리겠다는 의지였다.
혁신은 숫자로 증명됐다. 지난해 전 부회장이 이끈 반도체 부문은 매출 130조1000억원, 영업이익 2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회사 전체로도 삼성전자는 2025년 매출 333조6000억원, 영업이익 43조601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들어 반등 속도는 더 빨라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단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메모리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점유율 38.6%를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전분기 36.5%에서 2.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점유율은 28.8%로 낮아졌고 양사 격차는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전 부회장이 강조하는 삼성 반도체의 차별점은 공급역량이다. 삼성전자는 로직,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을 모두 보유한 세계 유일의 종합 반도체 회사다. AI 반도체가 고도화될수록 단순히 메모리만 잘 만드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GPU·CPU·메모리·패키징·파운드리까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오픈AI, AMD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확대하는 배경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주도권의 중심에는 HBM4가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6세대)를 양산 출하하며 차세대 AI 메모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7세대 제품인 HBM4E의 샘플 출하를 마치고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CPU 플랫폼에 최적화된 SOCAMM2 등 다양한 메모리 솔루션도 공급하고 있다.
협력은 메모리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도 추진 중이다. 옴니버스 기반 디지털트윈을 삼성전자 평택 1공장에 구현하는 등 제조 현장에도 AI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엔비디아 GTC에서 공개된 그록 LPU 등 차세대 AI 칩 생산을 준비 중이며 2나노 협력도 논의하고 있다. AMD와의 협력 확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026년 3월 평택사업장에서 AMD와 차세대 AI 메모리·컴퓨팅 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장기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해 기흥사업장에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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