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노동자 쉼터 혼디쉼팡 ‘통했다’···농촌까지 확대
2026.06.21 10:44
2019년 첫 설치 이후 제주 전역 조성
야외에서 일하는 이동 노동자들을 위한 전용쉼터인 ‘혼디쉼팡’이 제주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제주도는 오는 9월까지 서귀포 동부 읍면지역인 표선면과 성산읍에 혼디쉼팡 쉼터를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혼디쉼팡은 제주 방언으로 ‘다 함께(혼디) 쉬는 곳(쉼팡)’을 의미한다. 대리운전·택배·퀵서비스 기사, 학습지 교사 등 고정 사업장 없이 이동하며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다.
2019년 이동 노동자의 유동 인구가 많은 제주시청 인근에 1호점이 첫 문을 열었다. 이후 이용자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2022년 서귀포센터, 2023년 제주시 연동센터가 잇따라 개관했다. 지난해에는 서귀포시 중문, 제주시 한림·함덕·외도 지역 간이쉼터까지 순차적으로 가동되면서 도내 운영 중인 쉼터는 7곳으로 늘어난 상태다.
혼디쉼팡이 도심은 물론 농촌지역인 읍면지역까지 빠르게 확대되는 것은 이동 노동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쉼터 이용자가 크게 늘고, 쉼터를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 혼디쉼팡은 만족도 조사에서도 4년 연속 90점 이상을 기록했다.
연평균 이용객은 8만명에 달하며, 올해 들어서도 1월부터 5월까지 이용자는 4만2500여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이상기후로 역대급 폭염과 혹한, 게릴라성 호우 등이 잦아지면서 이동 노동자 쉼터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밖에서 일하는 이동 노동자들의 경우 갑작스러운 장대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화장실 이용조차 쉽지 않은 환경이다 보니 잠시나마 몸을 쉴 수 있는 쉼터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여는 신규 쉼터 2곳에는 냉난방 시설을 비롯해 TV, 컴퓨터, 휴대전화와 개인 이동장치 충전 시설, 음료 등 이동 노동자들이 휴식하며 재충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 도내 이동 노동자들은 회원으로 한 번만 등록하면 모든 쉼터를 365일 24시간 언제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도는 특히 올해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관련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1억여원도 확보했다.
강애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이동 노동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쉬고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인프라 확충에 그치지 않고, 쉼터 운영과 연계해 이동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 안전의식 제고, 권익 보호 지원사업 등을 다각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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