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테크닉스, 프로브카드 품고 반도체 기업 변신 시동" [줌인e종목]
2026.06.22 06:30
한솔테크닉스 (한솔테크닉스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솔테크닉스(004710)가 프로브카드 전문기업 윌테크놀러지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반도체 부품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증권가에서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과 향후 메모리 프로브카드 시장 진출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윌테크놀러지 인수는 한솔테크닉스의 반도체 사업 확대 전략의 핵심"이라며 "향후 프로브카드 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최근 윌테크놀러지 지분 83.37%를 취득하며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쳤다. 총 투자 금액은 1772억 원 규모다.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9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며 이 가운데 약 45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는 최대주주인 한솔홀딩스가 참여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프로브카드 사업에 진출하며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한솔은 최근 인공지능(AI) 확산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반도체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윌테크놀러지의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유일 비메모리 '버티컬 프로브카드' 기업
윌테크놀러지는 비메모리 반도체용 버티컬(Vertical) 타입 프로브카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 업체다.
현재 CIS(이미지센서)용 프로브카드와 모바일 AP용 프로브카드를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외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칩의 전기적 특성과 불량 여부를 검사하는 핵심 부품이다. 반도체 미세공정이 고도화될수록 기술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생산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소모성 부품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윌테크놀러지는 지난해 매출 674억 원, 영업이익 96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14.2%를 달성했다. 이미 수익성을 입증한 데다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라 성장 여력도 크다는 평가다.
양 연구원은 "국내 파운드리 고객사들이 최근 북미향 이미지센서와 AI 추론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시장 내 높은 점유율을 보유한 윌테크놀러지의 공급 물량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시장 진출 가능성 주목"
증권가가 주목하는 부분은 향후 메모리용 프로브카드 시장 진입 가능성이다.
한솔테크닉스는 인수 이후 확보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증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현재 비메모리 중심 사업 구조를 메모리 분야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 프로브카드 업체인 테크노프로브(Technoprobe) 역시 버티컬 프로브카드 기술을 기반으로 메모리 시장 진출을 추진하면서 최근 기업가치가 크게 재평가된 바 있다.
양 연구원은 "윌테크놀러지가 메모리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경우 적용 시장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동시에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밸류체인 확대…사업 재편 효과도 기대
이번 인수를 통해 한솔테크닉스는 반도체 사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하게 됐다.
기존 반도체 장비 부품 계열사인 한솔아이원스와 반도체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아이머트리얼즈에 이어 검사 부품 분야까지 확보하면서 장비·소재·검사 영역을 아우르는 반도체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계열사 간 기술 협력과 고객 네트워크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솔테크닉스의 기존 사업 체질 개선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회사는 최근 충북 청주 오창공장을 640억 원에 매각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단순 자산 매각이 아닌 프로브카드 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편입한 한솔오리온텍의 성장도 기대 요인이다. 한솔오리온텍은 조선 엔진 부품과 로봇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신사업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양 연구원은 "올해는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본업 실적 회복과 신규 성장동력이 동시에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며 "반도체 매출 비중 확대와 윌테크놀러지 인수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 추가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윌테크놀러지 인수로 반도체 사업 비중 확대가 본격화되는 만큼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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