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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ICT]'흥행의 저주?' 위메이드 로열티 분쟁이 주는 메시지

2026.06.22 07:40

'미르의 전설2' 성공 뒤 갈등 증폭…장기 분쟁 마침표
"IP는 생명줄"…넥슨·엔씨 등 저작권 침해 강력 대응
정말 길었습니다. 최근 위메이드가 20년 넘게 이어오던 액토즈소프트와 법적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제 위메이드는 안정적인 법적 지위를 바탕으로 미르 지식재산권(IP) 가치 성장과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게임사와의 갈등이 남아있습니다. 위메이드뿐 아니라 다른 게임사들 간 IP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인 사례도 여럿 있는데요. 이번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 사례를 통해 IP 권리를 갖기 위한 게임사들의 처절했던 사투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한 가족에서 법적 분쟁까지

분쟁의 씨앗은 분사였습니다. 2000년 2월, 박관호 현 위메이드 대표는 액토즈소프트에서 나와 위메이드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개발 중이던 '미르의 전설2'를 독자적인 방향성으로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였습니다.

위메이드 설립 과정에서 액토즈소프트가 초기 투자를 진행했고, 미르의 전설2 IP에서 발생하는 수익 중 80%는 위메이드가, 20%는 액토즈소프트 몫으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미르의 전설2가 2001년 중국 게임사인 '셩취게임즈(옛 샨다게임즈)'를 통해 출시된 후 중국의 국민 게임으로 등극할 만큼 큰 성공을 거두면서 갈등이 함께 커졌습니다.

특히 2002년 셩취게임즈가 위메이드의 개발 지원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로열티 지급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는 셩취게임즈를 상대로 공동 소송을 제기하며 같은 편을 이뤘는데요.

하지만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2005년 셩취게임즈가 액토즈소프트 지분 38%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한 때 동료였던 액토즈소프트가 위메이드와 남남이 된 겁니다.

양측이 공방을 이어오다 2017년 중국 내 미르의 전설 IP 사업권을 두고 전면전이 벌어졌습니다. 위메이드는 싱가포르 국제중재법원(ICC)에 중재를 제기했고, 중국 내에서도 다수의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싱가포르 ICC는 2023년 6월 최종 판정을 통해 셩취게임즈는 약 3000억원, 액토즈소프트는 약 1500억원을 위메이드에 배상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 한 번의 반전이 펼쳐집니다. ICC 판정을 두고 강제집행 공방을 이어오던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가 다른 한편에선 협력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위메이드가 미르의 전설2·3 중국 라이선스 사업권을 액토즈소프트에 넘기면서 5년간 총 5000억원을 받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국내 로열티 배분 비율을 위메이드 80%, 액토즈소프트 20%로 최종 확정하면서 미정산 로열티 정산도 마무리됐습니다. 이에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 측을 상대로 제기한 로열티 지급 청구 소송을 취하했습니다.

다만 셩취게임즈로부터는 여전히 로얄티를 정산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다크앤다커·리니지라이크 전쟁도

IP를 둘러싼 게임사간 분쟁은 위메이드만의 일이 아닙니다. 익스트랙션 슈팅 장르인 '다크 앤 다커' 게임을 두고 넥슨과 아이언메이스도 법적 다툼을 벌였는데요. 

넥슨은 2021년 과거 넥슨 신규개발본부에서 '프로젝트 P3' 개발팀장이었던 최주현 아이언메이스 대표가 소스코드와 데이터를 개인 서버로 반출, 이를 기반으로 아이언메이스를 설립하고 다크 앤 다커를 개발했다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4월 대법원은 아이언메이스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며 아이언메이스와 최 대표가 넥슨에 약 57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관련기사: '다크앤다커' 아이언메이스, 넥슨에 57억원 배상…"영업비밀 침해"(4월30일)

엔씨는 대표 IP인 리니지의 모방 게임들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웹젠을 상대로는 'R2M'을 두고 소송전을 벌였는데요. 이 게임이 '리니지M'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지난해 3월 서울고등법원은 2심에서 R2M이 저작권을 침해하진 않았지만 엔씨의 개발 성과물을 공정한 경쟁 관행을 벗어나 무단 사용한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고 판결했습니다. 매출의 10%인 169억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고, 웹젠은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입니다. ▷관련기사: 엔씨, '리니지M' 저작권 소송 승소…"웹젠, 169억 배상하라"('25년 3월27일)

엔씨는 카카오게임즈에 대해선 2023년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M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선 지난해 1월 1심에 이어 최근 2심에서도 원고인 엔씨의 청구를 모두 기각한 바 있죠. ▷관련기사: 엔씨, '아키에이지 워' 표절소송서 패소…"항소할 것"('25년 1월23일)

게임사들에게 IP는 생명줄과도 같습니다. 하나의 IP가 글로벌 시장에서 수조원을 버는 시대인 만큼 IP를 둘러싼 다툼은 더 치열할 수밖에 없는데요. 흥행이 분쟁으로 돌아온 위메이드의 사례를 곱씹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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