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또 원톱? 옌스는 계속 벤치? 남아공전은 다를까
2026.06.22 00:43
멕시코에 0대1로 패한 지난 19일(한국 시각)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은 홍명보호의 공격 전술에 대한 우려를 키운 경기였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내려앉자 빌드업(공격 전개)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한 전술적 변화 역시 부족해 단조로운 공격만 반복하다 패배를 떠안았다.
답답한 공격력만큼이나 홍명보 감독의 선수 활용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에이스’ 손흥민(LA FC)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두 경기 연속 벤치에 둔 결정 역시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25일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3차전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손흥민은 지난 체코전과 멕시코전 모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체코전에서는 득점은 없었지만 공간을 만들어내는 움직임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나 멕시코전에서는 좀처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이날 패스를 받은 횟수는 8회에 그쳐 양 팀 선발 선수 22명 가운데 가장 적었다. 슈팅은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손흥민을 향한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진 것도 문제였지만, 손흥민의 움직임이 원톱 역할과 맞아떨어지지 않은 것도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은 원인으로 꼽힌다.
손흥민은 전성기 시절만큼 득점 생산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뒷공간을 파고드는 스피드와 일대일 돌파 능력은 여전히 정상급이다. 이 때문에 그를 최전방에 고정하기보다 토트넘 시절 가장 큰 위력을 발휘했던 왼쪽 측면에 배치하고, 오현규나 조규성을 원톱으로 세워 손흥민이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전에서 후반 12분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했다. 체코전 역전승을 이끌었던 교체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지만 이번에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멕시코가 손흥민의 침투를 집중 견제하고 있었던 만큼, 그를 빼는 대신 왼쪽 측면으로 포지션을 옮겨 더 활용했어야 했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체력 부담이 우려된다면 남아공전에는 선발 대신 후반 조커로 활용하는 선택지도 고려할 수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옌스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 역사상 해외 태생 혼혈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을 갖춰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 대회에선 교체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카스트로프를 기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수비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풀이된다. 카스트로프가 주 포지션인 왼쪽 윙백으로 나설 경우, 스리백의 왼쪽을 맡는 이기혁(강원)의 수비력이 아직 국제 무대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비 조직력이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의 문화와 규율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멕시코전에서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설영우가 뚜렷한 활약이 없었고, 실점 이후 공격적인 변화가 절실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카스트로프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질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주호 JTBC 해설위원은 “카스트로프는 빅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유망주”라며 “멕시코전처럼 공격적인 변화가 필요했던 경기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카드가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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