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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m 산에 청정 원시림…비결은 '45년 입산금지' [지도 위를 걷다 청암산·전북천리길 구불길]

2026.06.22 07:50

습지보호지역인 습지 전망대, 물가 곁으로 다가가 자연의 깨어 있는 숨소리, 습지 생물들의 콩닥거리는 생명의 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여 본다.
전북 군산시에 120m가 넘지 않는 야트막한 청암산 능선 안쪽에는 군산저수지(옥산저수지)가 자리 잡고 있다. 청암산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에둘러 걸을 수 있는 산으로 산책하기 좋다. 과거 푸른 산이라 하여 취암산 또는 샘산으로 불렸다.

군산저수지는 1939년 수원지로 조성되어 1963년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2008년 3월 보호구역 지정이 해제될 때까지 45년 동안 입산금지됐다. 그래서 지금까지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청정한 원시림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몸에 숨죽어 있던 도파민이 팡팡 터지는 보물 같은 산책길이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이 필요할 때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울창한 수풀과 푸른 나무 그늘, 호수의 출렁이는 물까지 몸속으로 녹아드는 구불구불 호수 길은 어떤 명약보다도 심신을 어루만지며 토닥여 준다. 이곳 일대의 코스는 전북천리길 '구불길'이라 불린다. 오래 머무를 구久자에 풀 우거질 불.자다. 이리저리 구붓한 좁은 길 따라 수풀이 우거진 여행길이다.

습지관찰원 나무데크에서 바라본 군산저수지 가에 우점하고 있는 버드나무.
군산저수지 구불길

수변로 따라 걷는 생태학습장

군산저수지 둘레길은 청암산 등산로와 구불4길(구슬뫼길), 구불5길(물빛길), 수변로가 어지럽게 얽혀 있는 형세다. 갈림길이 나오면 마음 가는 대로 어느 길이든 선택하며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등산로는 약 8km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호수 따라 걷는 수변로는 13.8km로 약 3시간 45분 소요된다. 구불4길은 7.2km로 2시간 정도 소요되며, 구불5길은 6.2km로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 어느 길로 어떻게 들어서며 머물다 가느냐에 따라 시간과 거리는 완전히 달라진다.

옥산시내에서 저수지 방향으로 오면 입구 쪽에 공터 주차장을 지나고, 안쪽으로 청암산주차장(군산시 옥산면 옥산리681)이 있다. 주말 오전 좀 늦은 시간이라 주차장이 빼곡하나 주변 공터도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어 좀 늦게 찾더라도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주차장 입구에 깔끔한 화장실도 있다.

습지관찰원에서 만난 산까치새(어치). 최고의 씨앗 운반자로 숨겨놓은 도토리가 봄에 싹을 틔워 새로운 참나무 숲을 만드는 데 단연 일등공신이다.
안내판이 서 있는 입구에서 걷기 준비를 마치고 물 한 병 배낭에 넣고 부담 없이 걸음을 옮긴다. 운동이라는 생각보다는 산보 나온 느낌이랄까. 제방둑 앞 청암광장 토끼와 거북이에게 인사하며 데이지 꽃밭에서 잠시 노닐다가 제방둑에서 시계방향으로 두 팔 힘차게 휘저으며 길을 잡는다. 저수지 따라 조금 걷다보면 등산로와 수변로 갈림길이다. 등산로 방향 산길에는 오랜 연식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수문장처럼 듬직하게 서 있고, 수변로 방향으로는 저수지 쪽으로 나뭇가지를 길게 드리운 초록잎 가득한 나무가 눈길을 잡아끈다.

저수지의 물은 잔잔한 그림을 수놓으며 조용히 출렁거린다. 잠시 물가 따라 걸으니 앉아서 쉴 수 있는 쉼터가 나타난다. 저수지를 볼 수 있는 조망이 좋다. 흔들그네에 앉아 잠시 바람을 가르며 쉬어 가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와 걸어가다 보니 대나무숲 지나 왕버드나무 물가다. 왕버드나무들은 모두 물가를 향해 몸을 기울이고 있어 조금은 불안하게 서 있는 모습이다.

두 번째 등산로와 수변로 갈림길을 지나 노란 구불길 띠지 따라 간다. 한 굴곡진 구불길을 지나고 나니 쉬어 갈 수 있는 의자가 나오고 저수지와 맞닿은 땅으로 내려서 본다. 땅이 저수지를 담는 그릇이 되는 게 신기하다. 숲을 인공 벽이 없는 녹색 댐이라 부른다고 하니 그럴 법하다.

대나무숲에서 대나무들과 얼기설기 함께 자라고 있는 어마어마한 팽나무의 위엄에 한동안 머물다 간다.
용호마을 갈림길을 지나 하늘색 꼬리 물까치새가 분주하게 나무 위를 오간다. 노란 죽단화 곱게 핀 수변로 따라 차가 다녀도 될 정도로 좋은 길이 이어진다. 늘씬하게 뻗은 편백나무 숲길 따라 걷다보면 어느새 야생화동산에 닿는다. 핑크빛 꽃잔디 물결이 동화 속으로 안내하는 듯하고, 봉오리를 다소곳하게 열어젖힌 둥글레꽃에서는 맑은 종소리가 나는 듯하다.

나무 원두막 전망대에서 바라본 저수지는 반짝반짝 봄날의 윤슬이 보석처럼 곱다. 은은한 향기 가득한 야생화동산을 지나고 조금 걸으니 전망대 이정표를 만난다. 목장 길을 가듯 나무 울타리 사이 길을 지나가면 앉아서 호수 감상하며 쉴 수 있는 쉼터 전망대가 자리한다.

'인어공주도 입장불가 수영 물놀이 금지'라고 쓴 '기분 좋은 산책길 걷기' 안내판이 있어 읽고 웃어본다.
인어공주도 입장불가, 군산저수지

대나무인가 했는데 날씬하고 작은 것이 대나무과 식물인 산죽(조릿대)길과 곱게 모 심어놓은 논처럼 보이는 풀밭 늪지대 곁도 지나간다. 나무데크 깔린 제법 굵직한 대나무길을 지나 산죽(조릿대)길이 이어지고 작은 제비꽃과의 하얀색·보라색 꽃에 심쿵, 잠시 허리 숙이며 발길 붙잡히게 된다.

습지전망대에 올라 본다. 식생안내판에는 옴개구리, 참개구리, 도마뱀, 쇠살모사 등 군산호수에 서식하는 양서, 파충류가 보이고. 풀숲에서 겨울잠에서 깬 뱀이 나타나지는 않을까 조금은 조심스럽다. 습지, 물과 땅의 경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듯 평화롭다.

습지를 나와 초록잎을 매단 작은 단풍나무 곁을 지나자 물가에 가시연서식지다. 작년에 피었던 가시연꽃이 진 걸까. 철남성이라고도 불리는 가시연꽃은 7~8월에 꽃이 핀다. 걷는 내내 새소리가 이어지고, 현호색도 곳곳에서 봄 마중 중이다.

야생차밭을 지난다. '나무껍질이나 식물을 무단 채취하지 말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작은 요정 같은 애기나리꽃 길을 지나자 물길 건너 하얗게 말라 죽어 있는 나무들이 보인다. 가마우지 분변 탓이다.

키 크고 날씬한 대숲을 지나 꼬마숲으로 다가간다. 나무에는 이름표들이 부착되어 있다. 곰솔, 팥배나무, 아기손바닥만 한 잎들이 가득한 자작나무과인 물오리나무 등도 만난다. 청암4라고 표기되어 있는 둑 방향, 주차장 방향의 빨간 안내판을 따른다. 서해랑길 띠지도 나무에 매달려 있고, 곶처럼 튀어나와 있는 조망 터에서 잠시 나들이 나온 단체 10명 정도 되는 가족들 단체 사진도 찍어주며 간다.

원두막처럼 생긴 군산저수지 전망대에 올라 잠시 쉬어간다.
나무데크길 따라 수변로로 가본다. 호수 안에는 버드나무가 우점하고 있고 고마리, 물억새, 겨이삭풀 순으로 식생대가 형성되어 있다. 수면에는 마름군락이 넓게 형성되어 있고, 마름의 밀도가 낮은 곳에는 이삭물수세미가 보인다. 드문드문 모심어 놓은 듯 지금은 물속에서 자라는 풀이다.

습지관찰원 나무데크에서 계단을 올라 오른쪽 수변로 방향으로 진행한다. 안내판 이정표는 구불4길 구슬뫼길이다. 청암산과 군산저수지는 습지규모가 크고 식물 다양성이 우수한 지역으로 산림군락 3개, 습지군락 15개로 총 18개의 다양한 식물군락이 분포하고 있다. 주로 마름군락, 버드나무군락, 검정말-물수세미군락, 노랑어리연꽃군락, 애기부들군락, 가시연꽃군락 등이 있다.

첫 번째 만나는 등산로와 수변로 갈림길. 아름드리 소나무가 등산로 수문장처럼 서있고 초록의 나뭇가지는 목을 축이려는 듯 저수지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원두막형 전망대에 올라 잠시 저수지를 조망해 보고, 키 작은 편백나무 곁도 지난다. 제방입구 쪽으로 나아가는데 '기분 좋은 산책길 걷기' 안내판 속 글귀가 재밌다.

'인어공주도 입장불가. 수영, 물놀이 하지 마세요. 호수 올림.'

갈참나무, 이태리포플러나무 등의 키 큰 나무 곁을 지나며 대나무 숲 생태학습장인 청암정을 잠시 돌아보고 나온다.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멸종위기종인 가시연이 청암산 깃대종이다. 대나무숲길이 이어진다. 나무를 잘라 쌓아 놓은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곤충들의 보금자리다.

호수의 물과 거의 나란한 지표면을 걷는다. 기묘하게 커다란 나무가 있어 다가가보니 팽나무다. 도대체 키가 얼마나 되는 걸까 올려다보다 순간 어질어질하다. 규모가 상당하다. 대나무로 만든 하트 포토존도 지나고 꽃밭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제방둑이다.

산행길잡이

수변로 산책길 걷기는 제방둑에서 시계방향 또는 반시계 방향으로 어느 쪽이든 편하게 하면 된다. 어느 방향이든 큰 오르내림 없이 걷기 편해서 남녀노소 가족 단위, 연인, 친구들과 함께 대화하며 걸을 수 있다. 곳곳에 설치된 의자, 전망대 등에서 쉬며 다과를 나눌 수도 있다.

길이 편하고 힘들지 않아 빈 몸으로 걸어도 되지만, 물 1병 정도 가지고 걷는 게 딱 좋다. 걷는 내내 새소리와 그늘 드리운 나무 숲, 중간 중간 나오는 전망대와 의자가 있는 조망 터까지 볼거리 가득이다. 중간 정도 위치인 꼬마숲놀이마당 인근 생태학습장에 죽동상회(매점)와 화장실이 있으니 참고. 3~4시간 정도 여유 있게 잡고 길 찾느라 고민할 필요 없이 길 따라 걷자. 중간에 샛길도 많이 있으니 길을 놓쳤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저 맘 편히 힐링 걸음하면 된다.

교통

옥산대상아파트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일반버스 89번, 88번 버스가 정차. 하차 후 도보로 청암산주차장까지 250m 정도 3분 거리다.

호남메밀막국수의 메밀비빔막국수
호남메밀막국수의 메밀전.
맛집(지역번호 063)

호남메밀막국수(464-2324)는 메밀로 만든 비빔막국수(7,000원), 물(냉)막국수(7,000원), 짜장면(5,000원), 짜장밥(5,000원), 열무비빔밥(6,000원), 메밀전(7,000원), 감자만두(7,000원) 등이 있다. 메밀비빔막국수와 메밀짜장면이 맛이 좋고 메밀전 한 장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저렴한데 맛은 최고. 계절메뉴로는 메밀콩국수(9,000원, 5월 중순~8월 말까지), 메밀(홍합)온막국수 (9,000원, 10~3월 말까지)가 있다.

갈림길 앞, 커다란 바위 돌 위에 어디서 모아다 쌓아뒀는지 납작한 돌들이 가득하다.
청암산

양지꽃, 가막살나무꽃…벌들이 꽃별에 내려앉았다

청암산은 산을 다니지 않는 일반인이 걷기에도 무난하다. 그래서 어쩌다 뒷산 한번 갈까 말까한 친언니를 호출해 함께했다. 그러고 보니 언니와 산행은 처음이다.

청암산 산행은 저수지 둘레를 끼고 걷는 길이다. 수변로로 걸으면 저수지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청암산 정상부는 그늘진 등산로가 대부분이라 조망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산행은 청암산주차장에 주차 후, 청암광장 옆 제방둑 따라 반시계방향으로 걸어 정자 지나 수변로 갈림길 이정표 따라 산으로 오르며 시작이다. 등산로는 완만한 나무계단으로 오르며 곧장 숲으로 입성이다.

첫 번째 갈림길 이정표 대려마을길 옥산제 방향으로 갈라지는 구불길 삼거리다. 오르면 나무의자가 누군가를 외로이 기다리고 있고 솔잎 얕게 떨어진 등산로는 잘 다져져 걷기 좋다. 초록잎이 가득 달린 나무들은 좁은 등산로를 감싸 안듯 그늘을 만든다.

이정표 속 청암산에 샘산이라는 이름도 함께 있다. 군산저수지는 일제강점기인 1939년 식수를 공급하는 수원지 목적으로 만들어져 주민들 사이에 옥산수원지, 옥산저수지, 청암저수지로도 불리어 왔다. 1963년부터 2008년까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전면 입산 금지 조치가 내려졌었고, 개발의 손길을 완벽히 차단해 지금까지 완벽한 원시림을 유지할 수 있었다. 초기에는 완주의 대아저수지 물을 공급받아 군산 시민들의 젖줄 역할도 했다. 2001년 용담댐 광역상수도가 군산에 공급되면서 저수지 식수원의 기능이 상실되었고, 2008년 보호구역이 해제되며 일반에 개방되었다.

군산저수지 제방둑 입구 쪽에서 바라본 호수 모습. 산 능선을 따라 한 바퀴 돌아서 이곳까지 걸어와야 한다.
조선시대 이전까지는 '푸른 산'이라는 뜻의 취암翠岩산으로 불렸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지금의 명칭인 청암靑岩산으로 바뀌었다. 옥산玉山이란 이름도 있었는데 주민들은 '구슬뫼'라는 정겨운 순우리말 이름으로 불렀다.

길옆으로 노란 양지꽃이 꽃잎을 활짝 열어젖혔다. 솔잎과 참나무 잎이 걷기 편하게 내려앉아있다. 벌들이 내려앉은 가막살나무꽃. 떡살 틀로 똑같이 찍어 놓은 듯한 자그마한 하얀 꽃을 하나 따서 입안에 오물오물하고 싶어진다.

제법 커다란 바위 위에 돌이 쌓여 있고 산길 오르막과 옆 갈림길이다. 오른쪽 오르막은 금성마을로 가는 방향이고, 청암산(샘산)으로 가는 등산로는 왼쪽 우회로처럼 보이는 길이다. 군산시에서 만들어 달아 놓은 구불길 노란 띠지 따라 걸어가면 청암산 정상 직전 수변로 갈림길이다. 죽동 농촌체험마을 걷는 길인 '사오갯길'은 청암산 남쪽에 사는 사람들이 군산시장을 오고가던 길로 초입고개 이름이 사오개다.

청암산 오르는 산길은 가파른 바위가 많은 길이다. 오래지 않아 사각 정자가 보이며 청암산 정상이다. 1등 삼각점이 있는 청암산 정상. 정상석은 따로 보이지 않고 이정표에만 청암산(샘산) 정상이라고 되어 있다. 정상 부근 나무가 울창해서 남쪽 대정리 방향으로만 조망이 열려 있다. 잠시 정자에 올라 둘러보고는 내려선다. 내려가는 방향으로는 나무계단이 잘되어 있어 안전하다. 나무들 사이로 조망도 조금 보인다. 내려서니 이정목이 나온다. 구불5길(가파름), 옆으로 등산로는 구불4길(완만함)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지도를 살펴보니 청암산을 오르지 않는 우회로다.

청암산 정상에서 남쪽 대정리 방향을 조망해 본다. 만경강과 새만금이 펼쳐져 보인다.
곧 정원 같은 청암산생태학습장이다. 화장실도 보이고, 죽동상회(010-3193-7769)가 가장 먼저 반긴다. 음료수 외 삶은 청란, 커피, 사발면, 두부김치, 묵무침, 어묵 등 먹거리도 푸짐하다. 영업시간은 07~17시로 현금이 없다면 계좌이체도 가능하다. 죽동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참고로 비가 오거나 하면 운영을 못 하기도 한단다.

음료수와 청란 하나씩 먹고 든든하게 길을 이어간다. 이정표 속 회현초등학교 방향으로 내려서면 주차장이 있고, 안쪽으로는 수변로가 이어진다. 이곳에도 사오갯길 안내판이 있다. 일제강점기 이전까진 6척 이상의 큰 길이 시내까지 연결되어 있었단다. 그러나 옥산저수지가 만들어지면서 대부분 길이 물속에 잠기게 되었다.

청암산에서 생태학습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개구리 소리에 주위를 둘러본다. 봄철 짝짓기에 수컷들의 목소리가 온 숲에 울려 퍼진다.
산길을 오가는 이들 대부분이 맨몸인데 어쩌다 등산 스틱, 작은 배낭 정도 가지고 산행 중이다. 잠시 길을 버리고 대웅전 건물을 지나 정안사를 둘러보며 간다. 다시 등산로로 올라서면 정자가 있는 신선가든 갈림길이다. 이곳이 구불4길(구슬뫼길) 반딧불이로 연결되는 갈림길이며 우동길, 남내리 방향으로 이어진다.

등산로 따라 산길을 이어간다. 조금 걸어가다 보니 숲속에 깨끗하게 지어진 화장실이 나온다. 군산시가 꽤 진심으로 길을 관리하고 있는 듯하다. 완만한 오르내림을 지나 편백숲육성림도 만난다. 아직은 듬성한 키 작은 편백나무들이 있다. 한 해 두 해 시간이 흐르며 얼마나 멋진 모습으로 이 공간이 채워질지 기대가 된다.

이제 산에서 내려선다. 밤하늘의 별 하나하나가 모여 어마어마한 은하수를 이루듯, 풀과 나무 하나하나가 모여 숲을 이룬다.

아직은 듬성듬성 키 작은 편백나무숲육성림, 시간이 지나며 얼마나 멋진 모습이 이 공간에 채워질지 잠시 그려본다.
산행길잡이

청암산은 높이 119m로 어렵지 않은 산이다. 청암산을 끼고 도는 다른 코스도 산 정상부를 오르내릴 때를 제외하고는 그리 힘들이지 않고 진행할 수 있다. 보통은 군산 청암산주차장 제방둑 방향에서 출발해서 원점회귀 산행을 하게 된다. 걷다 보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많고, 길이 좋아서 트레일 러닝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청암산주차장(군산시 회현면 죽동2길55)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생태학습장 방향에서 산행을 시작해도 좋겠다. 생태학습장에 화장실과 죽동상회(매점)가 있으니 이용하면 된다.

제방둑을 지나 수변로 갈림길 등산로로 오르는 입구이며 바로 숲속으로 입성이다.
맛집(지역번호 063)

회현중학교 인근에 맛집이 두 곳 있다. 염소전문식당인 자매식당(466-6193)은 현지인이 추천하는 곳으로 제대로 몸보신할 수 있는 염소탕을 먹을 수 있다. 재료가 소진될 수 있으니 미리 전화해 보고 방문할 것. 염소탕(1만5,000원, 특 1만8,000원), 닭볶음탕, 오리 주물럭, 염소 전골, 염소 수육 등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11~22시.

깐치뎅이(466-0221)는 청국장(9,000원) 맛집이다. 12가지 정갈한 건강 나물 정식 한상차림도 좋다. 역시 현지인 추천 맛집으로 주차는 인근 학교주차장, 농협주차장 이용 가능하다. 11시 오픈.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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