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어쩌면 이제 시작 [편집장 레터]
2026.06.21 21:01
하지만 낯선 공산주의 국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가시밭길의 연속이었죠.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최 부회장은 희망의 싹을 봤습니다. 당시 중국 여자들이 화장을 거의 안 했습니다. 최 부회장은 중국 경제가 성장할수록 외모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고 당연히 화장품 수요가 늘어나리라 확신했습니다.
한국 화장품이 세계를 호령할 줄 누가 알았나
피크아웃 우려 일러…뷰티 생태계 한국 최고
저는 코스맥스의 중국 진출 7년 차인 2010년 상하이 공장을 찾았습니다. 1공장을 완공하고 2공장을 준비하던 때였습니다. 구색은 갖췄지만 매출은 200억원이 안 됐고 여전히 투자 단계였습니다. 중견 기업의 중국 도전기는 성공했을까요?피크아웃 우려 일러…뷰티 생태계 한국 최고
코스맥스는 2024년 중국 진출 20주년 축하파티를 성대하게 열었습니다. 중국 고객은 1000여곳으로 불어났고, 현지 매출은 6000억원을 넘겼습니다. K뷰티를 글로벌 레벨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순간이었죠.
저는 저녁 때 가끔 회사 근처 서울 명동을 산책하곤 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뚜렷하게 달라지는 점이 보입니다. 늘어나는 외국인입니다. 그리고 많은 젊은 외국인 여성들 손에 익숙한 가방이 들려 있죠. 연둣빛 가득한 올리브영 쇼핑백입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K뷰티를 ‘필수 구매템’으로 여깁니다.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방한한 젊은 여성 백악관 대변인이 다양하게 한국 화장품을 구매한 건 잘 알려진 일화입니다.
코스맥스가 ‘맨땅에 헤딩하듯’ 중국으로 진출한 지 20여년, K뷰티는 바야흐로 전 세계 시장을 호령합니다.
일각에서는 K뷰티가 정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피크아웃’ 우려의 목소리를 냅니다. 그러나 매경이코노미는 이제 성장 시작이라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로드리고 피자로 로레알코리아 대표 말대로 한국의 뷰티 생태계는 최고니까요.
저희는 지난 6월 16일 ‘글로벌 K뷰티 콘퍼런스’를 열었습니다. 700명이 빈틈없이 자리를 메웠습니다. 하루 종일 진행된 빡빡한 일정에도 일찍 자리를 떠나는 참석자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매 세션마다 인사이트를 얻으려는 눈빛은 초롱초롱했고요. 저는 그들의 열정에서 K뷰티의 밝은 미래를 읽었습니다.
K뷰티를 깊이 알고 싶으나 콘퍼런스에 못 오신 분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가능한 한 꼼꼼하게 지면에 담았습니다. 구다이글로벌의 멀티 브랜드 전략, 미국 본토를 뚫는 올리브영 플랫폼, 틱톡 인플루언서를 통한 글로벌 마케팅, 전 세계 유통을 책임지는 실리콘투의 노하우 등을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레터를 통해 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준 후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박수호 차장, 정다운 기자, 특히 수고 많았습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65호(2026.06.24~06.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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