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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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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국정동력' 살리기 총력…靑 2기 참모진 정비·직접 소통

2026.06.22 00:00

靑 수석급 12명 중 5명 교체…민정·홍보 등
강훈식 "중폭 이상 개편, 개혁·채찍질 의지"
중기·국토·복지 등 부처 개각도 가시화
순방 브리핑 이어 '인적쇄신'으로 전열 정비
강훈식 비서실장이 21일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임 홍보소통수석 성기홍 전 연합뉴스 대표이사 사장, 민정수석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 강 비서실장, 사회수석 김경자 우석대 객원교수, 국가안보실 1차장 강건작 대통령직속 미래국방전략위 위원, 국가안보실 3차장 송기호 청와대 경제안보비서관 ⓒ뉴시스
[데일리안 = 송오미 기자] 집권 2년차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이후 나타난 국정 동력 약화 조짐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국정 운영 전열 재정비'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 성과 브리핑에 직접 나선 데 이어 21일엔 청와대 수석급 참모 5명을 교체했다. 특히 8박 10일간의 유럽 순방에 다녀온 직후 곧바로 참모진 개편에 나선 것은 인적 쇄신을 통한 분위기 전환으로 국정 지지율 하락세를 조기에 끊어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홍보소통수석, 민정수석, 사회수석 및 국가안보실 1·3차장을 새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추후 발표 예정인 AI미래기획수석을 포함하면 총 12명의 수석급 중 6명이 교체되는 것으로, 중폭 이상의 개편이라는 게 강 실장의 설명이다. 강 실장은 "좀 더 개혁하고, 우리 스스로 채찍질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고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지난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유럽 순방 성과 브리핑 때 "(지방선거) 선거일을 기점으로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 대통령이, 당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라며 "국민 평가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봉욱 전 민정수석의 후임으로는 검찰 출신 한찬식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임명했다. 이규연 전 홍보소통수석 후임에는 성기홍 전 연합뉴스 대표, 문진영 전 사회수석 후임에는 김경자 우석대 객원교수가 각각 발탁됐다.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강건작 전 육군 제6군단장, 3차장에는 송기호 현 청와대 경제안보비서관이 각각 임명됐다.

강 실장은 이같은 내용의 인선을 발표하며 "지난 1년간의 성과를 토대로 국정 2년 차 비전인 '대체 불가 대한민국'을 속도감 있게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용범 정책실장과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 경제 라인은 유임했는데, 경제 정책 기조는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민정수석 인선이다. 수원지검장과 서울동부지검장 등을 지낸 한찬식 신임 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했다.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송인배·신미숙 전 청와대 비서관을 기소했다. 당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형사6부장으로 수사 실무를 담당했다.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사위이기도 하다. 강 실장은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 신설 등 검찰 개혁을 차질 없이 완수할 것"이라고 했지만,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그룹과 강성 지지층은 한 수석 임명에 반발하고 있다.

대국민 소통을 맡는 홍보소통수석과 민심 동향을 살피고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민정수석을 동시에 교체한 것은 '국민 체감형 성과'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강 실장은 "집권 2년 차를 맞이해서는 좀 더 활발하고 넓은 소통 능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성기홍 신임 홍보소통수석은 연합뉴스 기자 출신으로 정치부장과 논설위원, 연합뉴스TV 보도국장과 사장, 연합뉴스 사장을 지냈다.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출입기자를 했다.

이번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시작으로 부처 장관 개각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공백이 된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등이 개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등도 개각 대상 부처로 언급되고 있다.

개각 시기는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 정국과 맞물려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9일 "퇴임 예정인 총리께 인사 제청을 받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는 25∼26일 예정된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이후 국회 인준 논의까지 끝난 뒤에야 개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 대통령이 지난 19일 G7 정상회의 참석과 유럽 순방 성과를 직접 브리핑한 것도 지방선거 후 국정 지지율 하락과 당청 갈등 국면을 수습하고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는 행보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대통령이 순방 결과를 직접 브리핑하는 것 자체도 이례적이지만, 더욱 주목받은 것은 국내 현안에 대한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 외교 성과 설명에 그치지 않고 지방선거 결과와 당청 갈등, 당권 경쟁 가열,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등 민감한 정치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외교 성과를 바탕으로 당청 관계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국내 정치적 난제들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당청 갈등에 대해선 "민주당과 정부가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더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원수 싸우듯 하지 말아달라. 같은 진영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이 경쟁이 아닌 전쟁을 해서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현재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등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인적 쇄신과 적극적인 메시지 발신만으로 국정 동력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청 관계 정비와 민생 성과 창출, 지방선거 이후 드러난 민심의 요구에 대한 변화 등이 뒤따르지 않으면, 집권 2년차 국정 운영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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