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4조원 들여 데려온 ‘트랜스포머’ 공동저자, 오픈AI로 떠났다
2026.06.21 14:52
미국 마켓워치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샤지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오픈AI에 합류해 뛰어난 팀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픈AI의 마크 첸 최고연구책임자(CRO)는 샤지어가 AI 아키텍처 연구를 이끌며 차세대 모델 개발 방식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지어는 생성형 AI 시대를 연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2017년 구글 연구진과 함께 대규모언어모델(LLM)의 기반 기술인 트랜스포머 구조를 제안한 논문 ‘어텐션이즈 올 유 니드(Attention Is All You Need)’의 공동 저자다. 현재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주요 생성형 AI 모델 대부분이 트랜스포머 구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2000년 구글에 입사한 그는 검색엔진 맞춤법 교정 기능과 광고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며 핵심 엔지니어로 활동했다. 그러나 2021년 자신이 개발한 챗봇 공개를 회사가 허용하지 않자 구글을 떠나 AI 스타트업 캐릭터AI(Character.AI)를 공동 창업했다.
하지만 구글은 거액을 투입해 복귀시킨 지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그를 경쟁사에 내주게 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엑스에 “샤지어는오픈AI 초창기부터 가장 함께 일하고 싶었던 인물 중 한 명”이라고 적었다.
구글 딥마인드의 핵심 연구자도 경쟁사로 이동했다.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2(AlphaFold2)’ 개발을 이끌어 2024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은 19일 엑스를 통해 “9년 만에 구글 딥마인드를 떠나 앤트로픽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점퍼는 생명과학계 난제로 꼽혔던 단백질 3차원 구조 예측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공로로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그는 이직 발표와 함께 “허사비스가 박사학위 취득 6개월 만에 알파폴드 팀을 이끌 기회를 줬다”며 감사의 뜻도 전했다.
AI 업계에서는 최근 오픈AI와 앤트로픽이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서면서 연구 인력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 투자사 관계자는 마켓워치에 “AI 모델의 발전 방향을 실제로 결정하고 성과를 낸 연구자는 극소수”라며 “이들에 대한 경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샤지어의 이탈이 단기적으로 알파벳 실적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지만, 구글의 AI 리더십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특히 구글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복귀시킨 핵심 연구자가 다시 경쟁사로 이동했다는 점은 AI 인재 확보 전략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다만 구글의 AI 경쟁력이 곧바로 흔들릴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알파벳은 막대한 현금 보유액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을 바탕으로 여전히 AI 경쟁의 핵심축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AI 스타트업들이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관료주의가 적고 초지능(AGI)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인재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피치북 연구진은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고급 연구진을 잇달아 영입하고 있지만, 그만큼 인건비 부담과 성과 압박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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