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푸라민서 렉라자까지 '유한양행의 백년'
2026.06.21 17:04
"가장 좋은 약으로 동포 돕자"
창업주 유일한 박사 뜻 이어
국산 31호 신약 렉라자 개발
글로벌 기업 향한 제2의 도약
"국민 이어 인류 건강 기여"
"과학적으로 검증된 가장 좋은 약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고 유일한 박사)." 이 같은 기치로 설립된 유한양행이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다. 1933년 첫 자체 제제인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부터 2024년 국산 항암제 최초 미국 식품의약품(FDA) 승인을 받은 '렉라자'까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사를 이끌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한양행은 지난 20일 서울 대방동 윌로우하우스에서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21일 밝혔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창립 100주년을 맞은 상장기업은 유한양행이 11번째다.
유한양행의 100년은 대한민국 의약품 독립운동사와 궤를 같이한다. 가짜 약과 검증 안 된 처방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던 식민지 조선 시절인 1933년 안티푸라민 출시로 기술 자립의 첫발을 뗐고 1941년 설파제 원료 자체 합성에 성공하며 완제품까지 아우르는 기술독립을 완성했다.
1960년 업계 최초 독립연구개발 조직 준공, 1983년 중앙연구소 출범으로 다진 연구개발(R&D) 기초체력은 2015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대전환을 맞이했다. 2015년부터 약 34개 바이오벤처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그 정점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다. 유한양행은 바이오벤처 제노스코에서 도입한 물질의 가치를 자체 임상으로 극대화한 뒤 2018년 글로벌 빅파마 얀센바이오테크에 1조4000억원 규모로 수출했다. 이어 렉라자는 2021년 국산 31호 신약 승인도 받았다.
유한양행은 제2의 렉라자 신화도 자신하고 있다.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 MASH 치료제 'YH25724' 등 5개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향후 1~2년 내 글로벌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저분자 화합물·바이오의약품 역량을 바탕으로 암 면역을 활성화하는 차세대 플랫폼 기술까지 더해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그간 유한양행은 업계 '최초'의 기록을 연달아 써왔다. '기업은 사회적 자산'이라는 신념에 따라 1962년 외부 자금이 전혀 필요 없었음에도 제약업계 최초로 주식을 상장했다. 유일한 박사의 전 재산이 신탁기금에 기증됐고 1977년 '유한재단'이 정식 출범했다. 재단은 2025년까지 학생 1만여 명에게 장학금 약 370억원을 지급했다.
조직문화 역시 고용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1936년 국내 최초로 사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종업원지주제'를 도입했고, 2010년 업계 최초로 정년을 57세로 연장했다. 유한양행은 창업 이래 단 한 번의 노사 분규도 없었다.
이날 기념식이 열린 윌로우하우스는 1962년부터 35년간의 역사가 담겨 있는 유한양행의 옛 사옥이다. 리노베이션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해 국민의 건강을 넘어 인류의 건강에 기여하는 유한양행의 여정은 다시 시작됐다"며 "신뢰의 100년 위에, 약속의 100년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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