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더 갑니까?”…개미들 피 말릴 운명의 16시간 [불앤베어 위클리]
2026.06.21 17:36
이번주 마이크론·美 PCE 주목하라
최근 증시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위주의 좁은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높아진 물가 부담에도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랠리가 매섭습니다.
이번 주에는 반도체 열기와 물가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 두 가지가 한꺼번에 나옵니다. 하나는 5월 PCE 물가, 다른 하나는 마이크론 실적입니다.
마이크론 실적이 확인할 AI 메모리 사이클
이보다 하루 앞선 6월 24일에는 마이크론 실적이 나옵니다. 장 마감 직후 3분기 실적이 공개됩니다. 이날 오후 4시 30분(현지시간)에는 실적 콘퍼런스 콜이 진행됩니다. 마이크론 실적이 나오는 6월 24일 오후 4시 30분과 PCE가 나오는 다음 날 오전 8시 30분 사이에는 꼭 16시간의 시차가 존재합니다. 16시간을 두고 연달아 나오는 두 개의 숫자가 앞으로 상당 기간 증시의 색깔을 좌지우지할 수 있습니다.특히 이번 실적에서 시장이 주목할 부분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HBM 수요입니다. AI 가속기 시장이 커질수록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는 함께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는 D램 가격과 마진(이윤)입니다. 메모리 업황은 가격 사이클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매출 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격 상승이 실제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느냐입니다. 셋째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입니다. 이미 반도체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황에서는 과거 실적보다 앞으로 전망이 더 중요합니다.
PCE와 마이크론이 만드는 네 가지 조합
증시에 가장 좋은 조합은 PCE가 낮고 마이크론 실적이 강한 경우입니다. 물가 부담은 낮아지고, AI 랠리의 근거는 강화됩니다. 이 조합이라면 반도체와 성장주 중심의 상승세가 다시 힘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반대로 가장 불편한 조합은 PCE가 높고 마이크론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시장은 금리 부담과 실적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됩니다.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반도체 종목에는 차익실현 명분이 생기고, 지수 전체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복잡한 경우도 있습니다. 마이크론 실적은 좋은데 PCE가 높게 나오는 경우입니다. 이때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물가가 올라가면 이걸 우려해 장기물 금리가 뛰게 됩니다. 높아진 장기물 금리는 증시의 할인율을 건드려 평가 가치(밸류에이션) 압박을 줍니다.
통상 기술주와 성장주 주가는 이때 타격을 받고 주춤하게 됩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시는 다르게 생각할 여지가 있습니다. 장기물 금리가 높아져 밸류에이션 압박이 있을 때 어떤 업종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 증시가 고민에 빠질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고 관세 폭탄에 이란 사태가 터졌지만 실적에 기반한 반도체 랠리는 일시적 후퇴를 극복하고 꾸준하게 상승해왔습니다.
만약 PCE가 높게 나오더라도 마이크론 실적이 예상을 웃돈다면 증시는 “고금리 고물가 부담을 이겨낼 섹터는 역시 돌고 돌아 반도체겠네”라고 생각하며 반도체 주가를 올려버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이렇게 되면 지금 진행되는 반도체 위주의 좁은 랠리는 더 갈 명분을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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