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피’ 시험대 오른 코스피…PCE·마이크론 실적에 집중
2026.06.21 15:24
사상 최초로 9000선 고지를 밟으며 한국 증시의 새 역사를 쓴 코스피가 이번 주 본격적인 ‘1만피’ 진입을 가늠할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국면 속에서도 중동발 돌발 악재가 터져 나오며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인플레이션 지표의 향방과 반도체 대장주들의 실적 가시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928.80포인트(11.43%) 오른 9052.4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연일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지난 18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9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후 지난 19일에도 종전 기대감이 반영되며 장중 9300선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지연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 마감했지만 9000선은 사수했다.
지난 한주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822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32억원, 1조3524억원을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증권가가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8200~9500선이다. 이번 주 증시의 향방을 가를 첫 번째 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다. 최근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매파적 색채를 드러내며 포워드 가이던스를 사실상 폐기함에 따라, 경제 지표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이에 오는 25일 발표를 앞둔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향후 상승 랠리의 지속성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3.4% 수준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실적 모멘텀다. 코스피는 본격적인 2분기 프리어닝 시즌으로 진입한다. 오는 24일 예정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가 첫 관문이다. 글로벌 메모리 병목 현상 지속으로 마이크론의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전분기 대비 63.3% 급증한 19.92달러로 추산된다. 마이크론이 우호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할 경우 국내 반도체 업종의 장기 호황 기대감을 자극해 지수의 추가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실제 7월 초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7조8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3분기는 105조9000억원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대비 95% 수준까지 육박하는 등 반도체 쏠림 현상이 임계점에 달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실적이 확인되는 주도주로의 흐름은 당분간 유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코스피 급등을 이끈 반도체 업종 중심 강세 흐름 전개는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대세 상승장 후반부로 갈수록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은 둔화하는 만큼,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기보다 실적이 확인되는 반도체 업종으로 수급이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오는 23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연례 시장분류 리뷰에서 한국이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에 등재될지 여부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47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치인 9.5~10배를 적용하면 충분히 1만 시대 진입이 가능한 국면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평균치인 선행 PER 9.5배를 적용하면 코스피는 1만166포인트, 10배 적용 시 1만700포인트까지 상방이 열린다”며 “기초체력의 정상화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코스피 1만 시대 진입이 가능한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바이오 USA’와 ‘인터배터리’ 등 대형 산업 이벤트도 예정되어 있어 반도체 독주 속에 소외됐던 비반도체 업종과 코스닥 시장의 단기 틈새 반등 기회로 활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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