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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목표가 673%↑…“그래서 사라는 말인가요?”

2026.06.21 17:13

지난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9000스피’ 시대를 열자 증권사들이 상장사들의 목표주가를 연일 올려 잡고 있다. 대우건설 목표가는 무려 673%나 폭등했다. 상장사 10곳 중 8곳의 목표가가 상향되면서 정교한 실적 분석보다는 단순히 급등하는 주가를 뒤쫓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가를 제시한 267개 종목 중 77%에 달하는 206개 종목의 목표주가가 작년 말 대비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이는 올해 코스피가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1월 5000선을 시작으로 이달 18일 9000선까지 단기간에 115% 폭등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목표가 상향 폭 1위는 대우건설이 차지했다. 체코 원전 수주와 중동 종전 기대감이 맞물리며 기존 44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673% 뛰었다.

이어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호조의 직간접적 수혜를 입은 삼성전기(513%), SK스퀘어(286%), SK하이닉스(275%), 두산테스나(262.7%) 순으로 목표가 상향 폭이 컸다.

문제는 주가 상승 속도가 전망치를 압도하면서 증권사들이 현재 주가에 맞춰 목표가를 억지로 끌어올리는 뒷북 산출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 목표가를 지난달 1일 102만원으로 올린 뒤 한 달여 만인 이달 4일 210만원까지 네 차례나 연달아 상향했다. 목표가를 올릴 때마다 이미 현 주가가 목표가를 훌쩍 넘어선 상태였다.

대신증권 역시 SK스퀘어 목표가를 4월 말 100만원에서 이달 18일 187만원으로 급격히 높였다. 주가가 당초 예상을 뚫고 폭등하자 부랴부랴 리포트 숫자를 고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구조적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사가 기업금융(IB) 부문의 잠재적 고객사인 데다 수익 기반이 브로커리지에 집중돼 있어 눈치를 보며 사실상의 ‘매도(목표가 유지 및 하향)’ 리견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가 목표가에 도달했는데도 추가 상향을 하지 않으면 매도 신호로 읽히기 때문에 억지로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 간의 괴리율이나 매수 의견 비중을 투명하게 공시해 옥석을 가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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