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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에도 환율 1520원대…전쟁 때보다 더 올랐다

2026.06.21 15:35

매파적 '연준'에 달러 인덱스 1년 만에 최고
엔화보다 원화 변동폭 커...6월 1.51%↑
증권사, 하반기 평균 환율 1440원→1470원
2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환전을 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종전 효과가 이미 상당 부분 환율에 반영됐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와 국제유가 불확실성, 지속적인 달러 수요가 원화 약세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뉴스1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도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520원대에 머물고 있다. 전쟁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미국의 긴축 기조와 외국인 자금 이탈이 맞물리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평균 1,521.4원을 기록했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평균 환율(1,492.5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종전 합의가 사실상 공식화됐음에도 환율은 되레 상승해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를 꼽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연준이 점도표 폐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향후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래픽=강준구 기자


실제 달러 가치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8일 100.85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5월 15일(100.8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강세가 심화하면서 최근 금리 인상에 나선 일본의 엔화도 약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엔화와 동조화 경향이 강한 원화 역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외환시장에서는 두 통화가 아시아 통화 바스켓 내에서 함께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화도 동반 약세 압력을 받는 경향이 있다.

그런 가운데 원화 약세 폭은 엔화보다 더 컸다. 이달 들어 19일까지 원·달러 환율은 1,504.3원에서 1,527.0원으로 22.7원 올랐다. 원화 가치가 1.51% 하락한 셈이다. 같은 기간 달러·엔 환율은 159.66엔에서 161.31엔으로 올라 엔화 가치는 1.03% 떨어졌다.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에도 원화 약세는 엔화보다 두드러졌다. 원·달러 환율은 1,513.4원에서 1,527.0원까지 0.90% 상승한 반면 달러·엔 환율은 0.42% 오르는 데 그쳤다.

외국인 자금 유출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은 51조4,602억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에도 25조572억 원을 순매도하며 '셀 코리아'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주식을 판 외국인이 달러로 환전하는 수요가 늘면 원화 약세 압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최근의 고환율은 대외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친 결과여서 단기간 내 진정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해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기존 1,440원에서 1,470원으로 높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누적 평균 환율이 지난 18일 기준 1,496원으로 기존 전망치를 크게 웃돈 점을 반영했다"며 "남은 6월 환율이 지금보다 하락하더라도 2분기 평균 환율은 1,500원 부근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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