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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제쳤다" 삼전닉스 계약학과 합격선…지방 의대와 1점차(종합)

2026.06.21 19:11

종로학원, 삼성·SK 계약학과 정시 합격선 분석
수능 백분위 평균 96.2점…지방 의대와 1점 차
의대·약대 제외한 서울대 자연계 일반학과 앞서
반도체 호황, 고입까지 영향…마이스터고 ‘들썩’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낸 가운데 대학에 개설된 반도체 계약학과의 정시 합격선이 서울대 자연계 학과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계에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호황 여파가 대입을 거쳐 고입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시스)
반도체 계약학과 합격선, 의대 수준 육박

종로학원은 21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계약학과 5곳의 2026학년도 정시 합격선을 공개했다. 정시 합격선은 대학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 포털 ‘어디가’를 통해 공개한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70%컷(합격등록자 중 상위 70%에 해당하는 점수)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분석 결과 2026학년도 반도체 계약학과의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점수는 96.2점으로 조사됐다. 이는 의대·약대 등 의약계열을 제외한 서울대 자연계 일반학과(95.8점)를 넘어서는 점수다.

계약학과 제도는 산업수요를 반영한 대학 교육을 위해 2003년 도입했다. 기업과 대학이 협약을 맺고 산업계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제도다. 기업에서 등록금을 지원해 학생들은 저렴한 학비로 공부할 수 있으며 대부분 졸업 후 채용도 보장받는다.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협약을 맺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개설한 서울 소재 대학은 5곳으로 수능 국어·수학·탐구 백분위 평균 점수는 96.2점이다. 아직 서울권 의대 합격선(98.8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방의대(97.2점)와는 견줄 만한 수준이다.

대학별 평균 점수는 한양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가 98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97점, SK하이닉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96점, 삼성전자)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95점, SK하이닉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95점, 삼성전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 합격선이 치솟는 데에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수요 급증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 덕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57조원·37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직원들이 받은 성과급도 사상 최고 수준에 해당하며, 이는 반도체 학과에 대한 학생·학부모들의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반도체 계약학과에 대한 선호도와 합격선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며 “지방권 의대와 비교해도 백분위 평균 점수가 1점 차이에 불과해 의대가 적성에 맞지 않거나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고 싶은 학생 중 지방권 의대를 포기하고 반도체 계약학과를 등록한 수험생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7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가 도입돼 의대 모집 정원이 늘어나 반도체 계약학과가 지방의대 합격선과 같아지는 등의 순위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반도체 계약학과와 서울대 공대에 동시 합격한 수험생 중에선 반도체 학과를 최종 선택하는 수험생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반도체 호황, 고입에도 영향…마이스터고 경쟁률도↑

반도체 호황 영향은 대입 뿐만 아니라 고입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교육계에 따르면 충북 음성군 소재 충북반도체고의 올해 신입생 경쟁률은 2.26대 1로 지난해(1.51대 1)보다 상승했다. 경북 경주의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 역시 올해 처음 신입생을 선발한 결과 입학 경쟁률이 1.6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경북 경주공고가 교육부로부터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로 지정받기 이전인 지난해 경쟁률(0.88대 1)보다 2배 가량 높아진 수치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20일 호황 속에 입학설명회를 마친 한국반도체마이스터고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성적 우수 학생들의 입학 관심이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올해 설명회에선 향후 반도체 산업 전망이나 졸업 후 취업 전망을 구체적으로 묻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았다”고 했다.

반도체 관련 마이스터고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하면서 특성화고에서 마이스터고로 전환을 추진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서울의 휘경공고는 오는 8월 교육부 최종 승인을 거쳐 내년 3월 서울반도체고로 개교할 예정이다. 경기도의 용인반도체고는 2027년 특성화고로 개교한 뒤 2028년에는 마이스터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산업수요와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시·도 교육감이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얻어 지정할 수 있다. 지금까지 교육부 승인을 받아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학교는 총 59개교이며 여기에 최근 6개교가 추가됐다. 앞으로도 10개교 이상의 마이스터고 신규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히 취업을 목적으로 마이스터고에 입학했다면 최근에는 재직자 특별전형, 특성화고 특별전형 외에도 대학별로 특성화고 출신의 학사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다양한 전형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이진우 교육부 중등직업교육정책과장은 “최근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출신 중 고졸 취업한 졸업생들과 5개 권역을 돌며 중학교 진로·진학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는데 학생·학부모의 반도체 기업 취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며 “마이스터고의 경우 원래는 65개교로 선정 완료하려고 했으나 반도체·AI에 대한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최소 10곳 이상을 추가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마이스터고 지정 현황(’26.6월 기준, 자료: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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