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전재수호’ 해양수산 청사진에 거는 기대
2026.06.21 18:06
'다시 뛰는 부산위원회' 활발한 활동
해양수산 전문가 인수위 다수 배치
기업·기관·단체 등 현장 의견 청취
'해양수도 부산 완성' 핵심공약 방점
해양 산하기관 이전·동남권투자공사
남은 과제 해결에 부산시민 큰 기대
지난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산 시민의 선택을 받은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아마도 당선이 확정된 순간부터 새로운 민선 9기 부산시정을 그가 과연 어떻게 그려나갈지 많은 이들의 관심사가 됐을 것이다.
그의 시정인수위원회 ‘다시 뛰는 부산 위원회’는 핵심 공약인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분야 정책 구상에 연일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그가 이재명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는 점 뿐만 아니라, 부산의 미래성장동력이 바다에 있다는 점을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자신의 행정력과 능력치를 온통 부산의 새로운 도약에 쏟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인수위는 우선 체계적인 해양 정책 설계를 위해 ‘해양수도완성 부산비전분과’를 별도로 두고, 주력산업 고도화와 미래 신산업 육성을 긴밀히 검토 중이다.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40대 여성 해양·물류 전문가를 선임한 것은 물론이고 지역의 해양수산 전문가를 다수 포진시켜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닌 글로벌 해양수도 전략을 뒷받침할 실무형 젊은 인재 중심으로 분과를 꾸렸다.
지자체 최초 해양(경제)부시장 신설도 특별히 눈에 띄는 정책이다. ‘해양수도’라는 정체성을 부산시청 조직에 이식하기 위한 것인데, 부산과 같은 광역시 부시장은 2명으로 인원이 제한돼 있어, 기존 ‘미래부시장’의 명칭과 기능을 ‘해양부시장’으로 바꿀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진다. 해양수산 분야 행정과 정무 경험을 두루 갖춘 인사를 발탁하겠다는 원칙을 밝히면서 이에 부합할 인물이 누가 될지, 관련한 조직은 어떻게 개편될지도 함께 궁금해진다.
그간 부산시청 조직 중에 해양수산 부서는 3급 국장을 두는 단일 조직으로 국한돼왔다. 그마저도 최근에는 해양농수산국으로 두고, 산하에 해양수도정책과, 해운항만과, 수산정책과, 수산진흥과에 농축산유통과를 합쳐 주요 부서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앞으로는 크게 도시혁신균형실, 환경물정책실로 이뤄진 기존 조직을 뒤엎고 해양 관련 부서를 2급 실장이 주도하도록 해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현재 타 부서에 포함돼 있는 해양 경제, 해양 관광, 해양 문화, 공항, 물류 등의 조직을 이관해 힘을 실을 수도 있다.
더불어 인수위는 해양수산 현장의 목소리를 골고루 청취 중이다. 선거 기간 이미 부산의 해양수산 관련 단체와 노조는 당시 전재수 후보에 대해 지지선언을 이어왔는데, 이들의 정책적 의견은 물론이고 한국해양진흥공사, 부산항만공사, 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국내 유일의 선박 검사기관인 한국선급 등을 잇달아 방문해 실무 의견을 청취하고 관련 산업 육성과 정책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북극항로추진본부도 만났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이자 전재수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북극항로 개척’은 올 9월 상업화 가능성을 여는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이라는 첫 발을 뗄 계획이다. 부산의 해운선사가 시범운항 참여에 도전장을 내민 만큼 해수부와 함께 민선 9기 부산시도 내빙 선박 확보에 대한 금융 지원 등 지역 해양 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실행 방안과 정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가칭 '북극항로 추진본부'를 시정에도 신설해, 부산시의 해양 기능을 일원화하고 해양수산부와 협업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목된다.
이밖에도 지난해 전 당선인이 해수부 장관 시절 주도했던 ‘해수부 전체 부산 연내 이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HMM 본사 부산 이전과 해사법원 유치를 일군 데 이어,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과 동남권투자공사 설립까지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게 된다. 여기에 선거기간 가장 뜨거웠던 북항 야구장 건립 공약도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8일 항만공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법사위에 계류된 항만개발법도 곧 국회 문턱을 넘으면, 장관 시절부터 추진해 온 북항 돔구장 건립을 위한 부산항만공사와의 본격적인 협의 및 사업비 조달 논의도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다.
전 당선인은 시민들로부터 부산시장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아주 어렵게 얻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4년 임기 동안 지금의 약속과 의지만큼 시정이 역동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하는 시장’을 갈망하며 그를 선택한 시민들을 늘 먼저 생각해주길 바란다. 바다의 가능성과 부산의 저력을 일깨워 명실상부 ‘대한민국 해양수도’로 변모시키겠다는 ‘전재수호’의 변화와 혁신에 기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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